정성태 [칼럼]

북한, 악의 축인가?...미국 변해야 평화 가능/정성태

시와 칼럼 2017. 12. 7. 07:09
728x90

국제사회의 세력 재편 한가운데 북한이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드러난 현실은 두려움 그 자체임을 피할 길 없다. 특히 동북아 지역에서의 북한의 입지는 확고해졌다. 중국, 러시아 등에 의한 간섭과 영향력도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없게 됐다.

 

북한의 독자적 수소폭탄 완성은 물론, 사거리 1만3천Km 이상 ICBM 시험 발사도 성공했다. 이는 북한 자의에 의해 세계 어디든 핵폭탄을 꽂을 수 있음을 뜻한다. 더욱이 발사대를 싣고 이동할 수 있는 차량도 자체 생산이 가능해졌다. 북한이 원하는만큼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생산해 배치할 수 있음을 뜻한다. 또한 특정된 곳에 고정된 발사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침략국의 표적 공격도 피할 수 있다. 이를 북한 전역에 분산 배치함으로서 설혹 어느 특정된 발사대가 침략국의 표적 공격에 파괴 당할지라도 곧장 보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여기에 SLBM 또한 시험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아울러 조만간 성능이 향상된 SLBM 시험 발사가 있을 것이라는 외신도 타전되고 있다. 더욱이 자체적인 핵추진 잠수함도 건조에 들어간 상태다. 수개월 동안 세계 바다속을 은밀히 잠행하며 작전을 펼칠 수 있음을 뜻한다. 핵탄두가 탑재된 핵추진 잠수함 10척만 운영되면 그 어떤 나라도 북한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엄두를 내기 어렵다. 그에 반해 북한은 유사시 굽힘없는 전쟁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고구려의 기상과 웅혼이 그러했을 듯싶다.

 

여기서 통일 이후 한반도 정세를 각별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대륙 진출 야욕에 따른 문제를 비롯해 중국과도 언제든 갈등을 겪을 수 있다. 숱하게 침탈 당한 우리 역사를 고찰할 수 있다면 중국의 막강한 군사력이 큰 부담으로 작동하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에 의한 역사 왜곡인 동북공정 또한 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재래식 무기만으로 주변 강국에 의한 한반도 침탈을 상대하기란 사실상 불가하다. 확연하게 차이나는 숫적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결코 수월한 일이 아니기에 그렇다. 따라서 강력하게 전쟁을 억지할 수 있는, 즉 '우리가 죽으면 너희도 죽는다'는 특별한 힘의 균형이 요구된다. 그래야 대등한 수준의 외교 및 경제도 가능해진다. 거기 진정한 평화도 머물 수 있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북한을 살펴보면, 그들은 철저히 계획적이고 또 이성적이다. 이제 미국이 변해야 평화가 온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