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권이 급속히 정계개편 와중으로 휩쓸리는 듯싶다. 그 진원지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다. 향후 바른정당 20명 의원 가운데 15명 가량은 자유당으로 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나머지 5명도 결국 자유당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승민 의원은 그 과정에서 영남과 수구세력을 향한 자기 존재감을 최대한 과시했다. 햇볕정책과 호남을 능멸한 것은 자신의 파렴치한 정치 셈법에 따른 의도적 언사였다. 그것이 수구적 퇴행의 적나라한 본모습이다. 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독선과 전횡 그리고 무개념, 무철학을 지렛대 삼은 것이다.
그것이 가능했던 근본 원인은 다른데 있지 않다. 우선 안철수 대표와 그를 추동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보이지 않는 세력의 보수성에서 기인한다. 다시말해, 그들에 의해 공당의 가치와 노선이 완전히 망실된 채 일방적으로 통합 작업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유승민 의원은 그러한 틈을 노려 자유당으로 가기 위한 몸풀기를 매우 효과적으로 그리고 충분히 단행한 셈이다.
그런데 아직도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한 국민의당 일부 의원이 있는 듯싶다. 바른정당과 정책연대 심지어 선거연대까지 주장하는 불편함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건 바른정당이 온전한 상태로 존재할 때 고려될 수 있는 얘기다. 그리고 적폐청산 및 개혁입법의 대원칙 아래 사안별로 뜻이 맞는 경우에 국한되는 문제다. 하물며 향후 실체도 불분명하게 될 바른정당과 무슨 선거연대 운운이란 말인가?
좌표 설정이 크게 잘못되어 있다는 얘기다. 물론 안철수 대표와 그의 측근 그룹 그리고 호남 지역구 일부 보수성향 의원에게 해당되는 지적이다. 그들로 인해 소득은커녕 오히려 잠재적 지지자가 되어 줄 수 있는 유권층으로부터 돌맹이만 맞는 우매한 결과를 낳고 있다. 호남과 개혁 대중은 국민의당의 그러한 점을 매우 나약하고 무기력한 작태로 여기게 된다. 그리고 갈수록 정을 떼게 된다. 지지율이 오를리 만무한 것이다.
국민의당 의석이 40석이다. 물론 거대 양당에 비하면 작은 당세일 수 있다. 그러나 누구를 위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분명한 노선을 세우고, 그에 따라 굳건히 나아갈 수 있다면 호남과 개혁대중이 차츰 반응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평범한 사실을 어찌 모르고 자꾸 묏자리만 찾는 것일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여 정치를 왜 하는 것인지 그에 따른 소명 의식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아울러 정무적 감각 또한 수준 이하에 머물고 있다는 방증은 아닐까? 또는 안철수 대표 눈치 보기에 급급한 일부 의원의 무소신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그 어느 경우에 해당되는지 확인된 바는 없으나, 무릇 정치의 본령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스스로 돌이켜 볼 수 있기를 충고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국민의당 회생 가능성에 대해 묻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리는 것이 정직한 태도일 듯싶다. 안철수 대표에 의한 회색주의 이미지가 굳어진 상태에서 이를 탈피하기는 극히 어려운 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에 덧붙여 인구 사이에 국민의당을 향한 인식이 안철수 사기업으로 고착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로인해 국민의당 다른 구성원의 그 어떤 노력도 모두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적 한계가 뚜렸하다. 이 점을 시급히 깨달을 수 있을 때 길은 분명해진다. 안철수 대표로 상징되는 회색주의 세력과 단호히 결별할 수 있어야 한다. 혹은 안철수 대표가 탈당하는 방안인데, 이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문을 박차고 나서야 한다. 개혁신당 창당 통해 하방정치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을 때 대로가 열린다. 민족의 공생공영 통한 평화통일로 향하는 대장정, 고통 가운데 호곡하고 있는 다수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 쌓인 적폐를 걷어내고 개혁을 완수하려는 분명한 목적 의식없이는 백 년 하청이다.
이를 위해서는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하는 정동영, 박지원,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일단의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 호남의 정신과 가치를 지닌 정당 창당없이는 정치적 내일도 불투명한 것임을 시급히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국가적 미래 또한 수구화되는 것을 막을 길이 없겠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제 결단할 수 있어야 한다. 옳은 길을 가게 되면 반드시 따르는 사람도 늘게 됨을 믿어야 한다. 그러한 자기 철학과 신념으로 충만할 때 감동이 깊고 널리 전염되는 것이고 지지층도 두터워지게 된다. 단호한 심경으로 적폐청산에 반대하는 듯한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그 측근들과 결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칫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사와 시대에 대한 반동이 될 수 있겠기에 그렇다.
시인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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