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정동영-안철수, 국민의당 생사 향배는?/정성태

시와 칼럼 2017. 8. 22.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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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27% 가까운 정당 득표율을 얻었다. 그런데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보여준 턱없는 준비부족과 회색주의로 인해, 그가 얻은 득표율은 고작 21%를 겨우 넘기는데 그쳤다. 심지어 돼지발정제 강간공모 비난까지 받고 있던 홍준표 후보에게도 밀리며 3등으로 패퇴하고 말았다.

 

그리고 대선을 전후로 안철수 후보 측근들에 의한 별의별 탈불법이 자행되면서 현재는 난파 직전까지 몰려 있다. 특히 안철수 후보 카이스트 제자인 이유미 씨에 의한 제보조작 사건은 경악 그 자체였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영입 1호로 삼아 최고위원까지 역임하게 했던 이준서 씨도 그와 관련해 구속돼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금 인구 사이에서는 국민의당을 향해 조작당이란 오명과 함께 조롱과 멸시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심지어 국민의당 당원들조차 혀를 차는 참담한 지경으로 전락해 있다. 이대로는 끝장이라는 자조 섞인 한숨이 국민의당 안팎을 어둡게 배회하고 있다. 이를 벗어나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그에 대한 최종 정치적 책임을 안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몰염치의 극치를 목도하고 있다. 더욱이 그와 가까운 일부 원외위원장에 의한 안철수 후보 출마촉구 서명조작 사태까지 불거졌다. 최근엔 인천지역 몇몇 정치 모리배에 의한 당헌ㆍ당규까지 위반하는 탈법선거 또한 자행됐다.

 

당초 국민의당 전당대회 시작과 함께 정동영 후보와 천정배 후보가 언론을 타며 국민의당 지지율이 7%대 가까운 상승 기류를 나타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의 전당대회 출마가 타전되면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다시 3%대로 추락한 상태다. 안철수 후보의 몰지각한 처사에 대한 국민 일반 사이의 부정적 인식이 매우 높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제 국민의당이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민에게 각인된 회색주의를 걷어내는 일이다. 그리고 조작으로 얼룩진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렇다면 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가 과연 누구일까? 바로 여기서 정동영 후보가 한눈에 들어온다. 천정배 후보와 함께 뜻을 맞춰 개혁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에 그렇다.

 

현재 3% 가량의 지지율에 머물러 있는 국민의당을 내년 지방선거에서 20%대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명장이 바로 정동영 후보로 여겨진다. 국민의당이 주도해 민주당과 바른정당을 정책적 사안별로 묶는, 그러한 개혁입법 연대를 통해 국가대개혁을 이뤄나갈 것으로 크게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의 개혁노선과 추진력이 국민의당을 도약시킬 수 있는 유력한 해법인 듯싶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