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차라리 내게 총을 달라/정성태

시와 칼럼 2017. 3. 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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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내게 총을 달라

 

 

한 무리의 도적이 쫒겨나면

거기 또 다른 도적떼가 차지하리니

깨달은 자는 일제히 숨어들겠고

썩은 먹이엔 온갖 구더기 들끓겠구나.

 

슬프도다, 사랑하는 내 조국!

광영의 때는 여전히 갇혀야 하고

위선의 시간은 또 어느 때까지

상처 입은 생명을 희롱할 것인지...

 

끝내 백성의 호곡마저 끊긴 거리

연거푸 강물에 둥둥 떠다닐 손가락

또 얼마나 침묵이 강요될 것인지

잊고 싶다, 사랑하는 내 조국!

 

 

시 :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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