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정동영-문재인' 싸움, 총선 아닌 대선 전초전인가?/정성태

시와 칼럼 2016. 1. 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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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흑색 왜곡 현상이 또 다시 기승을 부릴 태세다. 그 첫 진앙지가 다름 아닌 거대 야당 실권자로 군림하고 있는 더민주당 문재인 의원 측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다. 

그간 더민주당이 야당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방기한 채 고작 집권세력 2중대 노릇에 안주해 왔음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그리고 이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 되어 있다. 그로인해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싸늘한 외면을 받고 있는 것도 숨길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한 문재인 의원 및 친노의 어용 행각에 대한 처절한 자기 반성은 전무한 채, 예의 흑색 왜곡을 통해 총선 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졸렬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유감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우리 정치의 천박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다름 아닌, 문재인 의원 측의 정동영 전 대선 후보에 대한 악의적 흠집내기가 그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정동영 전 대선 후보에게 복당을 요청하면서 비례대표나 서울 분구지역 공천을 제안했으나, 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이를 거절하고 전주덕진구 전략공천을 요구했다라는 거짓된 언론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총선 정국에서 더민주당의 패색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야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권에서조차 문재인 의원 측의 더민주당에게는 표를 주지 않겠다는 여론이 비등한 실정이다. 여기에 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독자 세력화 움직임을 보이자, 문재인 의원 측의 초조감은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실제 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어떤 형태로든 독자 세력화를 시도할 경우 전북을 위시한 호남권에서도 더민주당의 패퇴는 쉽사리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지역구 달랑 한 석 때문에 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전략공천을 요구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이치에 맞지 않는 대목이다. 

 

설혹 문재인 의원 측이 호남권 전체에 대한 공천권을 정동영 전 대선후보 측에 준다해도 이를 선뜻 받아 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재인 의원과 친노에 대한 호남 및 민주 개혁 진보진영의 부정적 인식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작 지역구 한 석 얻고자 그래야 할 이유도 없거니와 또 명분도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정동영 전 대선후보 측 대변인인 임종인 전 의원은 "정동영 전 대선후보 측은 '자신의 복당을 요청하는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전주덕진구 전략공천을 요구했다'는 cbs 노컷뉴스 보도가 정동영 전 대선후보의 인격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더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언제 어떤 경로로 비례대표와 서울 출마를 제안했는지와 정동영 전 대선후보 측의 누가 언제 어떻게 전략공천을 요구했는지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하며 "언론중재위 제소에 이어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조치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문재인 의원 및 친노의 총선 전멸에 대한 불안한 심리적 기저를 그대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정동영 전 대선후보에 대한 악의적 폄훼를 통해 호남에서 소기를 성과를 거두어 보겠다는 매우 비열한 술수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커다란 역풍으로 작동될 것임도 명약관화하다.

 

고통 가운데 신음하며 피눈물 흘리는 사회 ㆍ 경제적 약자의 삶을 돌보고 대변하기는커녕, 그저 악의적 언론 플레이를 통해 현상을 벗어나 보겠다는 더민주당 문재인 의원 측의 기만책동에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자신이 없으면 문재인 의원의 정계 은퇴를 정중히 권하는 바다. 참으로 딱한 생각이 앞서기에 하는 충고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