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만월에 깃든 횃불/정성태

시와 칼럼 2015. 9. 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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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에 깃든 횃불

 

 

붉으스레 달이 차오르자

사람들 심장에도 횃불이 타올랐다.

 

불끈 움켜쥔 두 주먹과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맨 발길,

목숨을 담보해야만 다다를 수 있는

세상은 끝내 피를 통해 진화한다.

 

들판에도, 산맥에도

저기 강줄기와 짙푸른 바다에도

사람들 마음마다 횃불이 탈 때

역사는 새롭게 뒤집어진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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