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세월호 특별법, 유족 요구 적극 반영돼야/정성태

시와 칼럼 2014. 7. 1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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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박근혜 정권에 의한 집단 학살이 아니라면, 굳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펄쩍 뛰며 유가족 측의 요구 사항을 묵살할 이유가 전혀 없으리라 여긴다.

 

특위 구성에 유가족 대표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성역없는 수사와 수사 기간 또한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 기소권이 빠지게 되면, 학살범들에 대한 사법 처리가 사실상 어렵게 될 소지가 다분하다. 따라서 기소권 또한 반드시 요구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정황 증거 및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가 권력에 의해 살해된 사건임이 명백한 가운데 있다. 특히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의한 온갖 방해 책동을 감안할 때 그러한 심증은 더욱 굳어진다. 학살 당한 어린 원혼들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줘야 하는 것이, 비단 피해 유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살아 있는 우리 모두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국가를 믿고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다 고통스레 죽어 간 아이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숨이 막히고 가슴이 찢긴다. 어둡고 차가운 바닷속 선실에 갇혀, 어른들이 당연히 구해 주리라 여겼을 그 어린 생명들의 원망 섞인 호곡이 천지를 휘감아 돈다. 살려 달라며 안간힘을 다했을 한스런 절규가 더없이 생생한 모습으로 우리의 잠든 양심 곳곳을 후벼 파고 있다.

 

구조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을 그 숱한 생명을 향해 시시각각 차올랐을 무심한 바닷물, 그렇게 떼죽임을 자행하면서까지 권력이 얻고자 했던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부정선거 및 간첩조작 등으로 인해 비등한 부정적 여론을 덮고자 함이었을까? 확실한 특별법 제정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 그리고 그 범죄자들은 극형으로 다스려야 마땅하다. 이를 위해 두 눈 부릅 뜨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