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창녀에 대해/정성태

시와 칼럼 2014. 6. 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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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몸은 팔 수 있을지언정, 그러나 순정만은 팔지 않는다. 적어도 알량한 지식을 이용해 정신적 창녀짓을 하는 온갖 잡것들보다는 오히려 그 영혼이 순결하다.

적어도 내게 있어, 육체적 창녀와는 언제든 벗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열려 있다. 그 삶의 고난과 피멍든 심장을 향해, 함부로 재단할 일도 단언코 아니라고 여긴다. 

오히려 경멸의 대상은 정신적 창녀다. 이런 부류와는 어느 한 순간도 함께 하기가 거북하다. 아울러 이런 류를 번지르하게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려드는 일부 지식인 행세 그룹 또한 역겹기는 매양 다르지 않다.

정신적 창녀짓에 대해 학문적 영역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자들이 있다. 그럼 좋다, 간첩이 아닌 사람이 정권의 표적이 되어 내란음모라는 어마어마한 죄목으로 감옥에 갇혀 있다. 이런 극심한 고난 앞에 무차별적 돌을 던진 짓은 무엇이었더란 말이냐?

뇌세포가 임질 매독에 감염된 정신적 창녀들, 거기 군침 흘리는 얄팍한 지식인들. 한마디로 추악하기 이를데 없다. 더없이 비열하고 간교하다. 바로 이런 자들로 인해 식민사관과 독재 숭상이 독버섯으로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확언하거니와 창녀의 몸은 정직한 거래를 담보로 한다. 비록 잠시 잠깐이지만 고객에게 만족을 준다. 불특정 다중에게 혐오감을 주는 정신적 창녀와 거기 어찌 비교될 수 있으랴.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