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사실 왜곡 나팔수가 총리 후보라니?/정성태

시와 칼럼 2014. 6. 1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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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씨가 그간 칼럼을 통해 어느 한 쪽 편만을 들었기 때문에 문제라는 이들이 더러 있다. 단언하건데 이는 잘못된 발상이다.

이런 시각은 언필칭 맞는 듯 하지만, 그 이면엔 큰 함정을 내포하고 있다. 즉, 그와 반대되는 논리도 잘못됐다라는 의도된 오류를 공히 반영하고 있는 까닭이다.

문창극, 그가 문제인 것은, 어느 한 쪽 편만을 옹호한데 있지 않다. 진짜 문제는 진실과 공의를 짓밟은 데 있다. 그도 모자라, 사실 관계마저 왜곡하고 흑색 선전한 데 있다. 

언론의 기본 사명은 사실 보도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그친다면 흑막 뒤의 또 다른 사실을 감추게 된다는 점에서 악의 기능으로 변질된다. 따라서 부단히 진실을 찾아 나서야 하며, 또 그것을 세상에 전하는데 있다.

문창극 파동을 보면서, 사실마저 왜곡하려 드는 일부 언론의 행태를 거듭 돌이키게 된다. 그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악마의 붓이 되고 있다. 한편 사실 이면에 대해 몸을 숨기려 하는 비겁한 경우도 보게 된다. 소위 중도 타령을 하는 이들에게서 대체적으로 나타나는 졸렬한 작태다. 

어떤 현상에 대해 그것이 진실과 공의에 입각하고 있는지가 관건이지, 어느 편이냐를 구획하는 것은 결코 온당치 않다. 그래서는 공기로서의 언론 기능은 약화되고 만다. 이들 부류의 전형이 양비론을 펼친다는데 있다. 주의하고 또 삼가해야 할 일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