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박원순, 김상곤 수도권 쌍두마차/정성태

시와 칼럼 2014. 4. 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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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군에 김진표 씨가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강봉균 씨는 전북지사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마디로 소태 씹은 기분이다.

 

이들이 과연 새 정치와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지 모를 일이다. 금융 모피아 대부격인 이들 두 사람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닌 새누리당에서 정치를 해야 훨씬 안성마춤인 부류다.

 

정체성이 혼미하고 또 구태 정치에 찌든 이들을 엿장수 엿치기하는 식으로 공천해서는 안된다.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퇴물 취급 받는 이들의 자리 보존을 꾀하다가는 자칫 공멸을 부를 수 있다. 보다 진취적이고 또 친서민적인 인물군이어야 바람직하다.

 

박원순 서울 시장 성적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내실 측면에서는 역대 어느 선출직 시장보다 좋은 평점을 줘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일부 비판될 소지가 전혀 없는 바는 아니지만 능히 그것을 상쇄하고 있다. 좋은 카드다.

 

야권의 경기지사 후보군 가운데 유독 김상곤 전 경기 교육감이 눈에 띈다. 교육감으로서 더 많은 일을 계속해 주기를 기대하는 입장에서는 서운한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발상을 전환해 생각해 볼 일이다. 그에게 더 큰 일을 맡겨서 성공적인 행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오히려 더 크게 수지 맞는 장사다.

 

지방 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정권의 북풍 공작이 횡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물론이고, 조중동을 비롯한 종편들의 왜곡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에 의해 북한이 세계 최대 군사 기술력을 지닌 무소불위의 국가로 선전되는 중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주요 시설이 북한의 초소형 무인기에 장착된 핵탄두에 의해 금새 파괴될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기 바쁘다. 거기 빌붙어 사는 수구 성향의 평론가란 자들 또한 함께 맞장구치며 전쟁 분위기로 몰아가는데 광분하고 있다.

 

이들을 보란듯이 심판해야 한다. 민족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자신의 치부를 쌓으려 하는 세균덩어리를 소각시켜야만 우리 모두의 미래가 보다 밝고 풍요롭게 열린다. 거기 우리의 자존감도 빛을 발하게 된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보자. 북한이 남한을 초토화시킬 생각이라면 굳이 말도 안되는 동호회 수준의 무인 비행기로 장난하겠는가? 남한에 있는 숱한 핵발전소를 향해 대포동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 상황 종료되는데 말이다.

 

극우 세력의 난동질에 머리가 아주 지끈지끈하다. 그만 좀 오도방정 떨고 민생 문제 해결에나 전념할 수 있기를 비는 마음이다. 능력 없으면 일괄 사퇴하고, 차라리 정권을 야권으로 헌납하기 바란다. 국민의 이름으로 기꺼이 허락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