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안철수, 그 정치적 까막눈/정성태

시와 칼럼 2014. 4. 8.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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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안철수 개인에 대한 지지율이 18% 가량이다. 한 때 40% 턱밑까지 차올랐던 지지율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추락한 상태다. 이러한 하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역사 교과서 왜곡에서 드러난 혼미한 시대 인식은 그 서막이었다. 급기야 새정치민주연합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정강ᆞ정책 문구 관련 혼란은 야권 지지층의 극심한 분노를 야기하기에 충분했다.

작금의 무공천 파동에서 나타나고 있듯, 현실 정치를 대하는 안목 또한 매우 유아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제 1야당 공동 대표로서 갖는 정치력 부재까지 겹치고 있다. 야권을 이끌 수장으로서는 첩첩산중 까막눈인 셈이다.

무공천, 이는 사실상 정당 정치 파괴를 의미한다. 소속 정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당선되면 재입당을 해야 하는 촌극이 연출된다. 도대체 그래서 뭘 어쩌자는 것인가? 더욱 큰 문제는 비슷한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난립됨으로서 새누리당이 선거판을 휩쓸게 된다.

그것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변하는데, 그렇다면 그가 국민을 차용해 약속했던 말 가운데 지킨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상대 진영은 중무장을 하고 전투에 나서는데, 최전방 부하들에게는 맨손으로 싸우다 처참히 죽으란 주문이다. 그 얼마나 파렴치한 짓인가?

더욱 이해되지 않는 점은 기실 따로 있다. 무공천 소동이 정부 조직에 의해 자행된 부정선거, 간첩조작 등과 같은 사악한 범죄보다 더 막중한 일인가? 아울러 아사 지경에 내몰린 민생 문제 해결보다 더 시급한 일인가?

정작 사력을 다해야 할 일에는 하는 척 시늉만 하거나 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무공천 논란을 지속하며, 정치적 의제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고자 애쓰는 형국이다. 박근혜 정권의 사주를 받아 움직이고 있다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김한길, 안철수 공히 새정치민주연합을 어용 야당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그에 따른 처절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때가 머잖았음을 엄중 경고한다. 더는 야당 전체를 나락으로 궤멸시키지 말고, 차라리 소설가와 컴퓨터 백신 전문가로 회귀할 것을 정중히 권하는 바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