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코오롱 소유 건물 붕괴는 한국사회 축소판/정성태

시와 칼럼 2014. 2. 22.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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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소유의 건붕괴로 인해, 부산외대 학생들이 적잖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이를 두고 왜 굳이 경주까지 가서 행사를 하다가 그런 변을 당했느냐며 오히려 학생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 참으로 상태 이상한 언론의 시각이며 그에 부화뇌동하는 아메바 군상이다.

도대체 그게 왜 학생들 책임이란 말인가? 엉터리로 건축한 시공사와, 그것을 감독하는 주체들의 허술한 행정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잘못을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후안무치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건물 이용할 때 사전에 안전 진단이라도 받아야 한단 말인가?

국정원에 의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 공문서 위조가 들통났다. 특정 개인을 간첩으로 엮기 위해 꾸며진 파렴치한 조작 사건이다. 이로 인해 나라 안팎이 발칵 뒤집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에서는 형사 문제 삼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러데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선진국이 안된 국가에서 통보한 것이니 믿을 수 없다"라는 식이다. 엄청난 외교적 파장을 야기할 수 있는 망발이며 국가적 해악으로 작동될 수 있다. 이런 무책임한 사람이 어찌 집권당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 또한 같은 부류다. 국정원 등 다수의 정부 기관에 의해 대대적으로 자행된 부정선거 특검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증거가 명백한 김용판에 대한 1심 재판부의 무죄 판결에 대해서도 잘한 결과라는 발언은 실로 귀를 의심케한다.

정부 여당의 독선과 오만을 견제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의 사악한 범죄에 대해 면죄부를 발부하기 급급한 넋나간 발언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일제 침탈을 미화하고 숭상하는 친일 매국노들과 비교해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

한 때 어느 코메디언이 인구 사이에 크게 유행시켰던 "지구를 떠나거라"라는 말이 있다. 이를 빗대, "한국을 떠나거라"고 충고하는 마음 실로 크다. 국가와 사회 공동체 전체를 위기로 몰아 넣으려는 언어 공해에 더는 시달리지 말아야 할 일이기에 그렇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