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혁명을 부르는 시대/정성태

시와 칼럼 2014. 2. 1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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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작정하고 거친 말을 해야겠다. 참고만 있자니 속이 메슥거려서 견딜 수가 없다. 이석기 의원에 대한 1심 재판 결과를 두고 온갖 입방정을 떠는 경망스런 자들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대표인 김한길, 지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날로 추락하고 있는 안철수에 대해서다.

박근혜 정권 들어 더욱 무차별적으로 종북몰이가 행해지고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해 젊잖게 박수치는 듯한 그들의 행태가 더없이 졸렬하다. 그리 영혼을 저당 잡힌 자들이 야권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개탄스런 현실 앞에 심한 자괴감이 밀려든다. 차라리 야권에 없는 것만 못한 부류로서, 무늬만 야권으로 덧칠된 박근혜 정권 간자다.

그야말로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원칙마저 외면하고 있는 비루한 정치인들이다. 그래서야 어찌 야권의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얼굴 내밀 수 있단 말인가? 한 마디로 개가 풀뜯어 먹을 소리다. 세월이 하수상하다만, 그렇다고 어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할 수 있으랴. 쭉정이들을 그나마 일찍 가려낸 것만도 유익일 수 있다.

우리 속담에 "싸우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라는 말이 있다. 그럼 점에서 그들이 서로 꼭 닮아 있다. 도대체 박근혜 정권에게 무슨 약점이 크게 노출되어 있기에 그리 진실을 유린하는 것일까? 딱 거기까지가 그들이 처한 매우 유아적인 상황 인식이다. 그래서는 결코 야권 지지층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작금 감옥에 갇힌 건 비단 이석기 의원만이 아니다. 우리 안의 민주주의와 최소한의 법리적 잣대마저 거기 함께 갇혀 있다. 진실과 양심에 대한 목마름 그리고 생각과 사상의 자유 또한 캄캄한 교도소 안에 꽁꽁 묶여 있다. 바로 거기 우리의 잠든 양심에 수도 없는 총알이 날아와 박히고 또 시퍼런 칼날이 심장을 난자한다. 

 

지금 우리는 그렇게 죽어가고 있다. 한국 사회를 암울하게 떠돌고 있는 사악한 세력에 의해 나날이 사육 당하고 있다. 겨우 목숨만 연명하는 대가를 값비싸게 지불하며 끝없이 길들여지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노예로 살다 결국 병든 몸으로 살해 당하기 위해 갖은 혹사를 겪고 있다. 그리고 거기 가파른 시대가 간절히 혁명을 부르고 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