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대한민국 자화상/정성태

시와 칼럼 2014. 2. 17.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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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검찰? 외교부? 중국 공문서 위조의 주체가 어딘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혹은 삼각동맹일 수 있겠다는 의혹도 짙다. 이와 함께 빙상 선수 안현수의 러시와 귀화, 그리고 동계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이 초미의 국민적 관심사다.

하나는 멀쩡한 사람을 간첩으로 엮어 극우 매국세력의 지배 체제를 유지 강화하기 위한 간악함이 사태의 골자다. 다른 하나는 빙상 연맹 내부의 파벌 간 이권 싸움에서 희생된 개인의 극적 반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둘 모두 한국 사회의 일그러진 현주소를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 새삼스럽게 들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어디 비단 이것 뿐이겠는가. 정치권을 포함한 정부 권력기관 그리고 재벌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복마전은 상상을 초월할 터다.

특별히 정부 조직에 의해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획책하고서도 그 몸통이 누구인지조차 밝힐 생각을 않고 있다. 국민된 입장에서 낯뜨거운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스스로의 몸을 화염에 맡겨 산화한 열사들의 비통한 심정을 능히 헤아리게 된다.

이런 파렴치한 상황에서 국민 일반에게만 의무를 다하라고 주문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야 어디 약발이 먹히겠는가? 한낱 국민적 조롱의 대상일 뿐이다. 그야말로 유전무죄, 무전유죄요. 유권무죄, 무권유죄가 되는 참담한 현실이다.

거듭 민중 봉기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싸우서 스스로의 권리를 찾지 않을 때 국가의 밝고 따뜻한 미래는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에 소위 지식인 행세를 하며 젊잖은 듯 유림질하는 간나구들은 필요치 않다. 저들 또한 악의 편인 까닭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