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진중권 교수의 얄팍함에 대해/정성태

시와 칼럼 2013. 8. 3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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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내란음모에 연루된 것이라며 국정원이 언론을 통해 녹취록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무섭게 진중권 학동이 설익은 트윗글을 연신 날리고 있다. 즉, “철없는 애들도 아니고, 발달장애”라는 식의 인식 공격성 수준이 그것이다.

촉새도 이런 정도면 그 오두방정 측면에서는 가히 수준급이라 할 만하다. 유시민과 필적할만 얄삽함이 역대 성현군자의 근엄한 혀마저 내두르게 할 지경이다. 이름하여 유촉새, 진촉새 관계로 촉새계의 양자분할 구도를 형성해도 될 법하다. 더없이 비루하게만 여겨진다.

해당 녹취록에는 당일 행사장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130여 명 가운데, 극히 일부 사람의 말만 가득 담겨 있다. 그 일부 사람의 내용 또한 선술집에서 막걸리나 마시며 세상에 대한 분심을 토해낼 때나 있을 법한 잡설이다. 사실상 거론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는 조잡함에 가깝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국정원으로부터 녹취를 사주 받은 이에 의해 얼마든지 악의적으로 접근됐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즉, 평소 그런 성향의 일부 사람만을 대상으로 녹취를 유도했을 것이란 점이다. 거기에 짜집기까지 가해지면 그야말로 배가 산으로 가는 격이 된다.

여기서 또 간과할 수 없는 점이 있다. 바로 국정원에 의해 녹취를 사주 받은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이 우선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아울러 녹취록에 담긴 음성 파일 내용 자체를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 국정원의 입장이 떳떳하다면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와 관련 이석기 의원은 30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총기를 준비해야 한다', '혜화의 통신소, 평택의 유류저장고 등에 대한 파괴 지시' 등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이는 "왜곡을 넘어 허구까지 가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반도에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이승만 정권 당시 20만여 명이 죽었던 보도 연맹 사태와 같은 게 또 일어날 수 있으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면서 “나는 뼛속까지 평화주의자”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인간의 언어 소통이란 것은 전후좌우가 잘린 채, 일부만 악의적으로 인용되면 그 본래 의도와는 전혀 관계없이 아주 이상한 괴물로 변질되고 만다. 더욱이 행사에 참석한 특정인 몇몇의 소아적 발언만을 녹취해, 이를 통해 마녀 사냥을 하겠다는 국정원의 작태도 한심 그 자체다.

아울러 이에 대한 충분한 사실 관계 파악없이 함부로 총질을 해대는 진중권 학동의 무모함과 어리석음 또한 동일선상에서 비판 받아 마땅하다. 언론의 조망 받고 싶어서 환장한 3류 애로 배우같은 작태에 대해 무한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얄팍한 허명에 거듭 애도를 보내노라.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