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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단상
가을밤을 헤집으며 여기저기
별들의 산란소리가 들려옵니다.
무변하게 밤을 밝히는
더없이 거룩하고 은밀한 몸짓으로,
마치 두 손 꼭 움켜쥔
가난한 이웃들의 기도와도 같습니다.
혹은 어느 순결한 여인의 소망인 듯
잠 못 드는 사내의 영혼을 깨우기도 합니다.
옹이 박힌 일상을 뚫고
거기 온 몸에 깊고 따뜻한 파문을 몰며
여기저기 가을밤이 깊어만 갑니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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