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저자거리에서/정성태

시와 칼럼 2011. 11. 10. 00:47
728x90

저자거리에서

 

 

저자거리 어디쯤에서

우리시대의 가난한 역사를 기록할 것인가.

 

화려하게 들어찬 물건 사이로

지고 가는 삶의 무게가 가뜩이나 버거워 보이는

그 깊은 중심으로부터

과연 새로운 세기는 명쾌하게 접근하고 있는가?

 

그나마 차가운 거리로

그리고 오늘도 죽지 못한 사람들은

길바닥 여기 저기

서럽고도 고단한 하루를 마감하는데

 

큰 길 하나

그 길 하나만 지나면

개도 추위를 잊고 잠이 드는

우리시대의 어디로부터

진정 새로운 세기를 열어 갈 것인가.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밤 단상/정성태  (0) 2011.11.24
어느 소망스런 여인에게/정성태  (0) 2011.11.13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정성태  (0) 2011.10.30
전도의 노래/정성태  (0) 2011.10.14
별/정성태  (0) 2011.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