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김영환, '손정김' 연합은 민주주의와 운동영령에 대한 굴욕

시와 칼럼 2007. 7. 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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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지지자들, 조금 시간 지나면 손이 올라가지 않을 것”

 

 

“시대의 한복판을 뚜벅뚜벅 걸어왔다”는 김 전 장관은 “민주당 탈당이라는 명분 하나를 지키기 위해 4년 동안 정계에서 축출 당하는 처절한 고생을 했다”고 자부하듯이 스스로 당적을 옮긴 적이 없다.

그래선지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해 범여권행을 선택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두 번의 당의장을 역임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당을 선택한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을 “정치 철새”라고 강도 높게 성토했다.

김 전 장관은 “내 머리 속엔 ‘손학규는 한나라당’이라는 말이 아직도 있는데, 경쾌한 왈츠처럼 경쾌하게 대통합이라는 명분으로 와서 지금 (범여권) 후보가 되겠다고 하고,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싸워왔던 민주당 지지자와 호남 민중들, 그리고 이 나라 개혁세력들이 ‘손학규, 손학규’하고 다니고 있다”며 “이것은 손학규의 몰락 뿐만 아니라 개혁세력의 완전한 몰락, 민주세력의 완전한 역사적 정통성 상실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힐책했다.

그는 “(손 전 지사를 범여권 후보로 세우는 것은) 선거를 위해, 대선 승리를 위해 정치적 순결을 파는 일”이라며 “손학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조금 시간이 지나면 (지지의) 손이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정치가 명분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이 나라 안에서 누가 정치의 순결을 지키고, 말과 행동의 일관성을 가질 것이며 정당정치를 민주주의의 근간으로 삼겠느냐”면서 “이는 아이들 교육에도 안 좋고, 국민 정서에도 안 좋으며, 우리나라 정치적 전례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후보와 이런 정치세력을 옹호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 우리가 그동안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투옥되고 싸우고 고문당하고, 노동자 생활을 하고 야당하고 그렇게 살아왔나”고 자괴한 뒤 “이런 기회주의적 처신과 정치철새의 전형을 용납할 수 없다. 이건 비타협적으로 싸워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손학규-정동영’ 연합, 정치 철새들의 연합이라고 부르지 않을 이유 있나”

 


그는 최근 열린당을 탈당한 김부겸 의원 등 7명의 의원이 손 전 지사를 지지하고 나선 것을 겨냥, “거기(손학규 지사쪽)에 어쩌면 그렇게 경쾌한 당적 이동을 했던 사람들이 거기에 가 서 있느냐”며 “전 그런 길을 간다면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들은 떳떳하게 생각한다. 선거라는 이름으로 지지율 5%에 자기의 정치적 순결을 팔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전 장관은 정 전 의장에 대해선 “노 대통령과 열린당의 실정에 책임있는 분은 정계에서, 그리고 (대선) 후보에서 일단 후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장의 통합민주당 입당 가능성과 관련, “거기까지 언급할 여유가 없다”면서도 “그분이 가지고 있는 경쾌한 스텝으로 볼 때 다양한 진로가 예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의 주최로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이 함께 만난 것과 관련, “제일 우스꽝스러운 연극이 ‘손정김’ 드라마다. 세 주연배우가 만나는 연극이 제일 코메디 같다”면서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서 날아온 새고, 또 한 분은 열린당에서 날아온 새다. 좌와 우에서 날아와서 그분들이 손을 잡고 연합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철새 연합이라고 부르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그 분들은 탈당한 것 말고는 아무런 동질성이 없다. 살아온 것도, 정당도 15년 동안 달랐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이유만으로 손학규는 한나라당 탈당의 원죄, 정동영은 국정실패 등 대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자기들의 면죄부를 사기 위해서 만난 것 아니냐. 거기에 이 나라 민주화의 화신같은 김근태 선배가 중매를 하고 있지 않느냐. 이것은 민주와 운동 영령에 대한 굴욕”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