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 사이의 인연과 도리는 개개인의 뜻과 의지에 따른 인륜에 해당된다. 반면 부모와 자식 간에는 하늘의 섭리가 개입된 천륜의 법칙이 놓여 있다. 본태적으로 끊어지거나 또는 끊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생명을 잉태해서 산고의 힘든 과정도 마다하고 자식을 낳고 희생으로 양육한다. 맛나고 좋은 것이 있으면 먼저 자식을 생각한다. 어쩌면 부모는 신의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어느 하나 아프지 않은 것이 없듯이, 부모의 자식 사랑도 그러할 것이다. 일찍이 예수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왔다고 선언했다. 부모된 심정 또한 성공한 자식보다는 불행에 처해 있는 자식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날이 훨씬 많을 것이다.
“부모는 열 자식을 돌보아도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모시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마따나 부모 공양이 날로 무뎌지는 세태인 것만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무겁다.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는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부모 돌아가신 뒤에 뉘우치게 된다”고 가르친다. 부모는 자식에게 생명을 안겨준 유일한 통로다. 그 천륜을 되새기는, 감사와 보은의 어버이날이 되기를 소망한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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