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겨울나무를 보라

시와 칼럼 2023. 2. 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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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를 보라


남루한 형체로
그러나 꿋꿋이
삭풍을 견디고 있는
겨울나무를 보라.

근원으로부터
속살 사이 헤집으며
가지 끝을 관통하는
내밀한 수관의 언어.

거기 낮은 몸짓으로
기어이 봄은 오리니,
나이테 하나 더
너른 가슴이 되리니.

고난이 깊을수록
유익이 되는 미학,
모든 두려움을 떨치고
저 겨울나무로 서라.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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