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송광호 방탄 국회,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정성태

시와 칼럼 2014. 9. 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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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비리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 동의안'이 부결됐다. 체포에 찬성한 국회의원 숫자가 고작 73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전체 의석 300명에 대한 비율로 따지면 24.3%에 불과하다.

이는 130석의 새정연 소속 국회의원 가운데도 적잖은 인원이 방탄 국회에 일조했다는 뜻이 되기도 하다. 새누리당이야 본디 도적질과 깡패질을 전문으로 하는 집단이니 논외로 하겠다. 심지어 공권력의 집단 살인에 대해서조차 온갖 왜곡 비방을 일삼으며 비호하고 있으니, 거기 도대체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그러한 온갖 악귀 씌인 무리를 막아 달라고 야당이 존재하는 것이고 또 그들에게 표를 주는 것인데, 새정련 또한 번번히 뒷통수를 친다. 참으로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이기는 매양 다르지 않다. 대대적 인적쇄신과 선명성 강화를 통한 야권발 정계 개편이 왜 시급한 일인지, 또 그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어야 하는지 하나의 명징한 예표로 드러난 셈이다.

기실 새정련이 공의와 진실을 기반으로 탄탄히 제 자리를 확립하게 되면, 새누리당이라는 현대사의 극우 변종 정치적 사생아들은 저절로 소멸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별반 그렇지 못하다. 낮에는 서로 싸우는 시늉을 하면서도, 어스름 밤만 되면 어김없이 러브샷에 집단 윤간까지 불사하는 패륜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발 제 정신 차려야 한다. 분명해진 것은 '때려 잡자, 공산당이 아니다'란 명백한 사실이다. 두 눈 부릅 뜨고, 또 아랫배에 힘 꽉주고서 외쳐야 할 구호는 '때려 잡자, 국회의원 놈들'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귀 있고 눈 달린 애국 애민하는 양심 세력은 들을지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