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출판사에 넘긴 시집 원고의 교정지를 출력했다는 연락을 받고 충무로에 있는 출판사로 향했다. 나선 길에 계약서도 쓰고 또 교정지도 넘겨받았다.
이미 한글 파일로 원고를 넘길 때 맞춤법이며 띄어쓰기를 꼼꼼히 살펴봤던지라 특별히 교정할만한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도 세밀히 살펴봐야만 책이 출간된 후에 틀린 철자가 보이지 않게 된다.
사실 교정은 몇 사람이 돌려가면서 여러 차례 확인해야만 완벽해지는데, 집에 와서 꼼꼼히 살펴봤지만 다른 문제점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맞춤법과 관련해 다시 확인해야봐야 할 단어 몇 개만 제외하면 된 듯싶다.
아직 시집 제목은 정하고 있지 못하다. 표지 디자인 또한 미완인 상태다. 총 6개의 장으로 분류를 했는데, 제 1부 “사랑, 그 빛나는 이름” / 제 2부 “별 ・ 달 ・ 눈 ・ 비” / 제 3부 “계절, 그 아름다움 위에” / 제 4부 “바람과 어둠” / 제 5부 “삶과 자화상” / 제 6부 “이별, 그 깊은 그리움“으로 정했다.
총 143편으로 당초 예정했던 100여 편 가량에서 훨씬 더 수록하게 됐다. 탈락시킨 녀석은 고작 20여 편 정도로 그간 쓰여진 160여 편에서 더 많이 버릴 수 없었다. 서문, 본문, 서평 그리고 표지를 포함해 180 쪽 가량의 분량이 될 것 같다. 시집치고는 많은 페이지에 해당되는 편이다.
이제 서문 쓰는 일과, 어느 시인께 부탁한 서평 넘겨받는 일만 남았다. 여기에 시집 제목을 정하고 또 표지 디자인이 잘 나오기를 기대할 뿐이다. 이후 가편집을 거쳐 최종 편집 작업이 끝나면 저자의 OK 승인과 함께 제작에 들어간다. 인쇄와 제본을 거쳐 한 권의 시집이 독자와 만나게 되는 셈이다.
제작은 서두르게 되면 며칠에도 끝낼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러나 집필 과정은 참으로 지난하고 피를 말리는 시간이 소요된다. 저자의 고독하고 고단한 작업이 수반되는 일이다. 비록 그 내용의 우수성과 형식의 완벽성은 차치하고라도, 자기만의 무엇인가를 책으로 묶어 세상과 소통한다는 것은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태어나게 된다.
부족하지만 따뜻이 받아 주시면 고마울 일이다.
시인 정성태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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