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 인터뷰 전문(남북관계 및 국내 정치)

시와 칼럼 2007. 2. 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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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2. 05 (월) 김대중 전 대통령 인터뷰- 남북관계 및 국내 정치
☎ 손석희 / 진행  :
김대중 전 대통령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2년 만에 저희 프로그램에서 뵙는 것 같은데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반갑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굉장히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저는 한 1년 된 걸로 기억하는데 벌써 따져 보니까 2년이 됐더군요. 딱 이맘때 인터뷰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나도 그런데요.

☎ 손석희 / 진행  :
그때 뵐 때나 지금 뵐 때나 늘 정정하신 것 같습니다. 뵙기에 참 좋습니다. 

☎ 김대중 / 前 대통령  :
괜찮은 편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당장 닥친 현안부터 질문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2월 8일에 6자회담이 다시 재개가 되는데 어느 때보다도 분위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양쪽이 입장변화가 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은데요. 입장 변화가 있다면 입장 변화의 배경은 어떤 것이라고 분석하고 계신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이번 입장 변화는 미국 측이 크죠. 미국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함으로서 부시 대통령이 정책 현안을 약간 변경을 안 할 수가 없게 됐고, 또 부시도 이제 임기 말인데 뭔가 업적을 올려야 하는데 중동서 많은 실패를 하고... 한반도 문제는 해결을 기해야 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가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한으로서도 핵실험을 해서 지금 좋은 의미에서나 나쁜 의미에서나 세계의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때인데 어떤 의미에서는 북한으로서는 지금이 상한가예요. 이때 여기에서 북한이 핵 문제를 잘 풀지 않으면 이제는 북한은 엄청난 역풍들이 불어오게 될 거예요. 그건 큰 역풍은 중국서 올 것이고 또 일본이나 대만이 핵무기 갖는다고 나서면 북한 핵도 별 중요한 것이 안 돼 버리고 그리고 그러기 전에 다시 한 번 6자를 하든가 이런 데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UN이라던가 지금까지와 비교가 안 될 제재가 나서고 하면 북한이 현재 자기 능력으로 봐서 견뎌내기가 어렵거든요.  누차 얘기를 해왔습니다만 북한 핵 문제는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해야 돼요. 미국은 과거에 전쟁 때 아이젠하워는 대화했잖아요. 전쟁 중에도. 당사자인 레이건은 소련을 악마의 
제국이라고 해놓고 대화했거든요. 닉슨은 중국 가서 모택동하고도 대화했거든요. 또 지금 월남하고도 전쟁했는데 대화해서 국교 다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왜 북한만 한국만 못하냐, 부시한테도 굉장히 여러 번 얘기했고 또 그렇게 하기로 승낙했는데 그 약속이 안 지켜졌는데, 그리고 그런 등등으로 볼 때 이번에 대화한 것은 당연한 일이고 또 필요한 일이고 옳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뭔가 성과가,


☎ 손석희 / 진행  :
6자 회담이 잘 진행이 돼서 실질적으로 진전이 있다면 지난번에 부시 미 대통령도 얘기했습니다만 남북 정상들과 함께 한국 전쟁을 종전선언하고 평화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까지 미국 쪽에서 나왔는데 실제로 거기까지 갈 수 있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 김대중 / 前 대통령  :

이 문제, 북한 핵 문제는 해결될 문제를 안 하고 있는 거예요. 하려고 마음먹으면 이건 쉬운 거예요.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철저히 검증을 받아야 돼요. 그래서 북한이 핵이 없어지면 북한에 대한 문제 해결되는 것 아닙니까. 미국은 그 대신 북한에 대해서 안전을 보장해주고 경제제재를 해제해주고 국교를 정상화 시켜줘야 돼요. 다른 공산국가 다 해주는 일이에요. 이 문제는 하려고만 마음먹으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지금은 어찌됐든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직후에는 굉장히 분위기가 험악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그래서 임기 내내 추진해 오셨던 햇볕정책, 그 이후에 참여정부가 계승하긴 했습니다만 근본적으로 포용정책에 대한 비판도 굉장히 고조됐었고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햇볕정책 안 하면 북한하고 대결해야 되지 않아요. 화해정책이니까 화해 안하면  대결 아니에요. 대결하면 우리가 전쟁할 겁니까? 전쟁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민족이 공멸하게 돼요. 그런데 화해협력을 해서 나가면 우리가 북한에 지금 경제적으로만 이야기하자면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면 엄청난 이득을 보게 돼요. 지금 중국에서 자꾸 밀려나오지 않아요? 중소기업 같은 것. 중국 노동력도 부족하고 노임도 비싸요. 안 돼요. 북한 말도 통하고 문화도 같고 거리도 가깝고 개성 출퇴근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북한도 좋지만 우리도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되는 거예요. 그럼 또 우리가 그렇게 안 하면 중국이 들어가서 다 하게 돼요. 그러면 중국에 우리가 북한 뺏기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중국은 힘이 휴전선까지 오게 돼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의미에서도 그렇고 또 우리가 더 크게 보면 북한을 통해서 유라시아 대륙으로 길이 뚫려야 철도가 가고 자동차가 가야 그래야 우리는 유라시아 대륙으로 광대한 말하자면 노다지 시장이 거기 있는데 거기 들어가서 할 수 있고, 그리고 기차가 부산서 출발하면 파리, 런던까지 그대로 가게 된단 말이에요. 그렇게 되면 우리가 
태평양쪽, 동북아 물류기지가 되는 거예요. 물류가 일어나면 산업이 일어나고 또 말하자면 금융, 보험이 일어나고 문화관광이 일어나고 이러는 거란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발전해 나가는 데 있어서 북한하고 관계개선은 응급적인 당면한 우리 경제적 문제 경제난 해결이라든가 이런 데도 그렇고 물론 서로 평화적으로 살아나가는?? 안전에도 그렇지만 큰 21세기 한국을 생각할 때 그러는 거죠. 요새 자크 아탈리라고 불란서 문화비평가가 와 있고, 골드만삭스 같은 데서도 얘기하고 있는데 자크 아탈리는 앞으로 20년 내에 한국이 아시아에서 주도적인 경제국가가 된다, 그런 얘기를 하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50년 되면 한국이 미국과 더불어 세계에 말하자면 가장 경제적 강국이 된다, 이런 말 하고 있어요. 그런 것도 한반도 평화가 있고 남북 간에 갈등이 없어야 이런 일이 되고 또 대륙으로 뻗어나가야 되지, 그냥 안전만 있다고 되는 거 아니거든요.  

☎ 손석희 / 진행  : 

당장 햇볕정책에 비판적인 쪽에서는 개성사업이라든가 이런 것 등등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현금이 많이 북한 쪽에 들어가게 되고 그 현금이 과연 제대로 쓰였느냐에 대한 의구심들을 많이 제기합니다. 극단적으로 그것이 핵 개발하는데 그 현금이 쓰였을 가능성도 있는 게 아니냐, 결과적으로 보자면 햇볕정책이라는 것이 북한이 더욱더 핵 개발 쪽으로 가는데 도움을 줬을 뿐이지 특별히 다른 것은 우리가 얻은 것이 없지 않느냐, 이런 비판도 있어왔는데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북한의 핵 문제는 94년부터 문제가 됐는데 그때도 남북정상회담 6년 전인데 그때는 어떻게 해서 무슨 돈 가지고 북한이 했겠어요. 그렇게 썼을 수도 있고 안 썼을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런 것을 생각하면 과거 미국이 어떻게 소련하고 국교를 맺었어요. 미국서 준 돈이 자꾸 소련 군비증강에 들어갈 텐데. 이런 문제는 그렇게만 볼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에서 우리가 얼마만큼 긴장을 완화 시켰냐, 과거에 판문점에서 총소리만 나도 모두 보따리 싸서 도망갈 준비하던 나라가 이제 핵실험 해도 끄덕도 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이 남북정상회담 해 가지고 남북 화해협력으로 가는 길이거든요. 엊그저께 우리나라 신문에 보면 북한에서 한류가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이 다 무슨 힘입니까. 우리가 북한에 투자하고 식량 주고 비료 주고 그럼 식량과 비료에는 남쪽서 제조했다는 포대에다 상호가 들어있고 이렇게 했거든요. 그거 다 북한 사람들 안다 이거예요. 그래 가지고 남한 잘 산다, 남한이 우리를 미워하는 줄 알았더니 우리를 동정해주니 고맙다, 우리도 남한 같이 살고 싶다, 이런 식으로 민심이 바꿔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과거에 
북한 가서 만날 때는 북한 사람들이 아주 원수 대하듯 하던 사람들이 요새 가면 이웃사촌같이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북한을 바꿔놓은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그런 의미에서 잠재적으로는 안보가 훨씬 더 안전해진 겁니다. 남북관계는 우리는 어차피 같이 살 수밖에 없는, 한반도에서 살 수밖에 없지만 말하자면 원수지고 언제 서로 죽일지 모르는 그런 긴장 속에서 사느냐, 통일은 장차 하더라도 우선 서로 안심하고 화해협력하고 서로 도와주고 공동으로 투자해서 이익보고 이렇게 사느냐, 둘 중 하나예요. 둘 중 하나인데 햇볕정책은 바로 후자, 그런 길을 가자는 것이고 인도적으로도 과거에 이산가족이 국민의 정부 이전, 50년 동안에 불과 200명이 만났어요. 그런데 지금 1만 3천 명이 만났어요. 그리고 말하자면 남북 왕래한 사람이 연간 10만 명이 다니고 이러거든요. 그래서 이젠 북한이 우리한테 아주 익숙한 나라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진전을 우리가 긍정적으로 평가하자, 다만 우리가 어떤 일이 있어도 공산주의는 용납하진 않아요. 또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안보를 소홀히 하지 않아요. 우리는 또 반드시 말하자면 우리 주변에 중국, 러시아, 일본 
같은 강대국이 있어 가지고 조선왕조 말엽에도 그 세 나라가 다 우리나라 염탐하기 위해서 전쟁했어요. 그런 걸 생각하더라도 미국을 붙들고 있어야 돼요. 미국이 말하자면 안전자 역할을 해줘야 돼요. 그런 기본 문제는 우리가 북한하고 아무리 대화에 소홀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 손석희 / 진행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어떤 의구심을 제기하느냐 하면 그렇게 해서 넘어간 물자들에 대한 적절한 이용 같은 것을 검증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들이 계속 남거든요. 물론 다녀온 사람들이 확인해서 얘기한 바도 있고 전용이 안 되고 있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또 전용의 가능성이 있다고 여전히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혹시 재임시에 그런 햇볕정책을 수행하시면서 그런 물자들이 원래 적절하게 잘 쓰여 지고 있는가를 검증할 수... 보고를 받으신 바가 있으신지요? 장치 내지는 그런, 

☎ 김대중 / 前 대통령  :

기억은 없지만 그때 식량이라든가 비료가 제대로 가고 있다 하는 것 나도 몇 번 물었고 나도 그런 것은 그렇게 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를 받은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도적으로 가서 검증하고 이런 일은 없었어요. 그래서 비료야 물론 군대 같은 데 쓸 수가 없죠. 그렇지만 식량은 그러한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서 항상 주의를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남북정상회담 얘기는 끊임없이 나왔는데 사실은 이 부분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신 이후에 답방에 대한 약속을 받으신 이후에 계속 그 문제를 주장해 오신 바 있습니다. 그런데 여지까지 안 이루어지고 있고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번에 얘기하길 6자회담이 잘 돼야 그것도 가능한 게 아니냐, 그게 어느 정도 결실을 맺어야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하다. 또 한편에서는 정부에서 또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야당에서 이게 또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비판도 해왔고요. 그러니까 남북정상회담의 당위성, 그것은 이번 정부 내에서도 꼭 이루어져야 된다 라는 당위성을 ?≠側? 계신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6자회담을 북한이 잘되게 하기 위해서 또 정상회담이 필요해요. 또 군사적으로 평화적인 조건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그런 목적을 위해서도 정상회담이 더 필요해요. 그리고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경제적 지원을 하고 투자, 이런 문제에 대해서 협의도 할 수 있고 이래서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같은 민족이 둘로 갈라져 있는데 그래 가지고 전쟁까지 한 그런 상태였는데 앞으로 평화적으로 살아가고 협력해 나가는 것이... 그러려면 정상이 적어도 자기 임기 중에 가는 것이 원칙인데 그러려면 매년 최소한 한 번 만나야 돼요. 그런데... 안 만나고 넘어가면 맥이 끊어져버려요... 그러니까 이번에 만나야 한다 이거예요. 그리고 또 6자회담을 위해서도 미국과 일본의 여러 가지 입장을 우리가 북한보다 안면이 있으니까 전달하면서 북한얘기를 미국에 전달하고 이런 역할도 할 수 있어요. 내가 알기에는 노무현 정권도 시작됐을 때 남북 간에 6자회담이 일단 합의가 돼가던 시기가 있었다고 난 알고 있어요.

☎ 손석희 / 진행  :
정상회담이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예, 정상회담이, 6자 회담 아니고 정상회담이. 그리고 내 집권 때도 러시아 쪽에서 우리 정부에 대해서... 곤란하니까 남북정상회담을 러시아 영토... 그때 이르쿠츠크 얘기가 나왔는데요. 

☎ 손석희 / 진행  :
이르쿠츠크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네. 거기서 하고 푸틴이 같이 앉아서 하면 어떠냐, 이걸 우리한테 타진해왔어요. 그런데 내가 보고를 받고 거절했어요. 김정일 위원장이 남쪽으로 와야 한다, 서울 못 오면 하다못해 말하자면,

☎ 손석희 / 진행  :
제주도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제주도 아니면 휴전선 가까이라도 와서, 개성 가까이 와서라도 해야 한다, 그때 그렇게 말하고 거절해서 그 일이 진전 안 됐는데 나는 표면적으로 지도자들이 말한 것과는 별도로 남북정상회담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 또 해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

☎ 손석희 / 진행  :
참여정부 초기에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일정 부분에 합의가 있었다 라는 것은 저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 건지요, 직접 그 내용을 잘 알고 계신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그랬던 걸로 난 듣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근데 그게 성사되지 않았던 이유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그건 내가 말하기 곤란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 변수에 미국이 작용한 건 아닙니까? 

☎ 김대중 / 前 대통령  :
잘 모르겠어요. 나는 그 이상은 깊이 못 들었어요. 못 들었는데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 손석희 / 진행  :
그 부분에 대해서 더 깊이 말씀하시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으신 것 같은데요. 알겠습니다. 이것과 관련해 가지고는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잘 얘기가 나왔다가 안 풀려갔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특사로 방문을 해서 이 문제를 풀어가는 게 어떠냐 라는 얘기가 꽤 많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입장을 정확하게 표명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사는 아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 이후에 사실 또 재방북이 추진됐다가 또 북한 쪽에서 난색을 표한 바람에 성사되지 않은 적도 있고요. 특사 아니라 하더라도 재방북의 의지는 아직까지 가지고 계신 겁니까? 

☎ 김대중 / 前 대통령  :
그런데 그때 정부에서 특사로 가달라는 얘기 한 일이 없어요.

☎ 손석희 / 진행  :
언론에는 그렇게 나왔던 것 같은데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언론이 모두 그렇게 문제를 쓰고 그랬는데 그래서 여하튼 미사일 발사도 있고 그래서 못 갔는데 지금은 내가 볼 때 내가 가는 문제보다는 대통령이 임기 끝나기 전에 어떻게든지 남북정상회담이 있는 것이 이 다음 정권에 그것을 바통터치 하기 위해서도 좋지 않냐 그런 생각이고, 또 6자회담이 진행되는 때에 북한에 가서 설득할 것 설득하고 그래서 6자회담을 협력시키는 것이 한국의 존재가치를, 존재감을 강화시킨 것도 되고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느냐 해서 지금 그렇게 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나는 물론 북쪽이나 남쪽 양쪽 정부가 한번 다녀오길 바라고 하면 갈 용의는 있지만 지금 아직 그런 일도 없고 그래서 현재는 아무 계획이 없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정상회담 같은 경우에 아까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야당에서는 비판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나라당에서는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 당장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니까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야당에 불리할 수 있으니까 반대한다, 이런 얘기로 들리는데 이런 민족적인 문제를 그런 정치적 차원에서 본다면... 난 많을 걸로 봐요. 그리고 국민 중에는 그래선 안 된다고... 실제로 내가 6.15정상회담을 성취시켰는데 그 발표하니까 그때도 여당에 유리할 거라고 해서 했다고 그러는데 나중에 보니까 선거에서 도움이 안됐어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면이 있어요. 근데 북한도 그때 정상회담을 하면 내가 곧 다가오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도움을 볼 것 같으니 그런 식으로 생각들을 만나고 온 사람이 보고하고 이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북한이 우리한테 무리한 조건을 얘기했어요.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느냐 하는 걸 비췄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쪽에 대해서 우리는 이건 선거하고는 관계없다. 그러면 남쪽 사람들의 마음이 그런 식으로 표가 오지 않느냐, 오히려 이건 우리가 주의하고 있다, 그러니까 당신네도 그렇게 생각하면 중단하고 나중에 얘기하자, 그리고 돌아갔어요. 그래서 선거전에는 아예 없는 걸로 마음 놓고 있었는데 마음 놓고라기 보다도 없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겠다, 당신네 조건대로 만나겠다, 이렇게 
나왔어요. 그러니까 그때 모처럼 남북이 대화하는 문제인데 이걸 수십 년 만에... 기회를 놓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도 있어서 나도 주저주저하면서 사실 그때 한 거예요. 근데 우리 국민이 북한하고 뭐 좀 했다고 해서 표를 더 주고 덜 주고 하는 그런 국민이 아니에요. 그런 점에서 우리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해요.

☎ 손석희 / 진행  :
실제로 한번 증명된 적도 있었죠.

☎ 김대중 / 前 대통령  :
증명이 됐죠. 증명이 됐어요. 그러니까 국민이 그런 국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야당에서도 굳이 반대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그런 생각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다른 얘기로 조금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정치문제인데요 말씀하시기 조금 꺼려지는 부분이 혹시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여쭤보겠습니다. 

☎ 김대중 / 前 대통령  :
말씀하긴 꺼리는 문제 있으면 안 하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웃음) 그래도 저는 또 여쭙겠습니다. 

☎ 김대중 / 前 대통령  :
(웃음)

☎ 손석희 / 진행  :

노무현 대통령이 4년 중임개헌, 이걸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아마 설이 지나면 발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87년... 후에 직선제 개헌이 있지 않았어요. 개헌을 우리 쪽에서 두 가지... 여야 협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것을 여당 쪽이 거절했어요. 하나는 4년 중임제, 그리고 하나는 정부통령제, 그걸 했는데 여당이 반대하고 또 전두환씨가 반대했어요. 아마 그때 정부통령제는 그렇게 하면 야당이 한 사람은 대통령이 지역별로 안배해서 나오면 불리하다 그렇게 생각해서 반대한 것 같았어요. 여하튼 반대해서 못됐는데 그래서 그때부터 얘기는 있었던 거고 그 후로도 역대 대통령 중에서 얘기한 분도 많았고 한데 지금 필요하냐 안 하냐 문제는 국민까지도 이론은 없는 것 같아요. 꼭 그래야 된다는 물론 그런 확설은 없지만 지금 문제는 야당에서는 반대하고 또 국민여론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더 두고 봐야 알지만 그런 문제이기 때문에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중임제가 옳다고 그것이 아니라 국민여론과 또 정부가 생각하는 그런 입장과 이런 것이 잘 절충이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시기적으로 임기 내에 그렇게 개헌하는 것에 대해서, 역시 또...  

☎ 김대중 / 前  대통령  :
별로...

☎ 손석희 / 진행  :

정치적 논란이 있는데요.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그 점에 대해선 대답하고 싶지 않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다만 그러한 제도 자체는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이런 말씀이시죠? 

☎ 김대중 / 前 대통령  :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얼마 전에 그런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성향상 양당대결구도를 선호한다, 2007년 금년 상반기가 지나면 양당구도로 가지 않겠느냐, 그런 말씀하신 바가 있는데요. 그 말씀은 즉 열린우리당의 탈당사태... 그 상황이후에도 결국은 양당체제로 간다는 것은 지금 나간, 탈당한 의원들이나 앞으로 더 나갈 사람들이 다시 합쳐지리라고 예상하시는 말씀이신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여하튼 지금은 너무 혼란스러우니까 단언적으로 말하긴 어려운데 우리가 역사적으로 볼 때 1950년 중반에 민주당이 결성되지 않았습니까. 자유당, 민주당... 그 이래  지금까지 쭉 양당제도가 유지돼왔습니다. 50년 이상. 때로는 

☎ 손석희 / 진행  :
예외도 좀 있긴 있었죠.

☎ 김대중 / 前 대통령  :

때로는 군소정당이 생겼지만 그냥 다 거품같이 없어지고, 그래서 그건 우리 국민이 양당제도를 선호한다는 아주 역사적인 증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는 당위성은 상당히 많다고 보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모두 갈라지고 뭐 하지만 그 사람들이 무슨 큰 정책차이로 갈라지고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한번 갈라지면 감정이 틀리면 따로따로 대통령 후보내고 이런... 그러나 또 가다가 정몽준, 노무현 합치듯이 또 그런 일이... 끝까지 다 봐야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양당제도가 틀림없다, 이렇게 말하긴 어렵습니다. 어렵지만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요. 그리고 그런 문제에 대한 제1차적 전망은 말하자면 금년 중반기쯤 가면 말하자면 그때는 야당후보도 나오고 또 하기 때문에 여당 측 사람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더라도 하나로 합쳐서 강력한 야당후보에 대항하냐 어쩌냐 하는 문제들이 필연적으로 대두되거든요. 그때 두고 봐야 되고 그래서 단일정당으로 하나로 뭉치냐, 단일후보를 연합해서 지지하는 그런 방향으로 말하자면 뭉치냐, 이건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현 상황의 진단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가 상당히 궁금한데요. 지금 열린우리당은 아시는 것처럼 질서 있게 신당으로 가자 라는 쪽에 있는가하면 아예 해체해서 따로 제3지대에서 모여야 한다, 통합신당파라고 얘기되고요. 또 하나는 이른바 친노다 해 가지고 당 사수파, 크게 3분류로 이렇게 나눠지는데 그러한 방향성, 그리고 향후 그것이 또 어떻?? 될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지금 예측하는 것은 빠르고요. 아까 말씀과 같이 금년 상반기라는 시한을 두고 봐 가면 변화가 오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일종의 춘추전국시대니까...

☎ 손석희 / 진행  :
열린우리당의 이런 상황에 대해선 어떻게 그럼 생각을 하십니까, 어떤 느낌을 가지십니까? 

☎ 김대중 / 前 대통령  :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이 뭘 바라느냐는 것입니다. 여야든 간에 여기 오신 분들한테 내가 얘기한 것이 바로 그건데 국민이 지금 뭘 바라는가, 그것 생각하면 처신하기가 어렵지가 않습니다 국민이 뭘 바라는가 하는데 무엇이 내 이익인가, 이것을 앞서 생각하니까 처신이 어렵지 그렇지 않으면 어렵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 하는 게 좋다 했는데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말도 열린우리당 분들이 전부 국민이 뭘 바라고 있느냐, 그걸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내가 현재 정부 밑에서 열린우리당이 성공 못 한 것도 적어도 국민의 뜻을 국민이 하나로 뭉쳐서 그렇게 하라고 하고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밤잠을 안자고 모두 전화하고 인터넷 하고 이렇게 해서 당선시켜 주니까 이렇게 갈라섰다, 이건 국민이 볼 때는 국민하고 약속도 틀리고 국민이 바라는 것하고 틀렸거든요. 그런 데서 이런 불행이 온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라도 제대로 하고 싶거든 국민의 뜻이 무엇이냐, 그걸 알면 난 하나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그 국민의 뜻을 읽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론조사결과도 조금씩 다 다르게 나오긴 하는데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한 두 서너 달 두고 봅시다. 그러면 국민의 뜻이 집약되고 부각되니까...

☎ 손석희 / 진행  :
지금의 여론조사결과만 놓고 얘기하긴 좀 어렵다, 그런 말씀이시죠? 

☎ 김대중 / 前 대통령  :
어렵죠. 지금도 국민은 혼란스럽고 판단자료가 국민에게도 부족한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생각하시기에 차기 대통령이 가져야 될 비전이랄까, 어떤 철학을 가져야 될 것인가, 즉 어떤 인물이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시는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그거 아주 중요한 질문인데요. 우리 역사에서 어느 때라고 대통령이 중요하지 않은 때가 없지만 21세기를 맞이한 이 대통령, 이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으로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더욱 심화시키고 확고한 기반을 세우는 동시에 경제적으로는 공정한, 지금 요새 투명하고 그리고 말하자면 많이 말하는 노사관계를 원만히 운영할 수 있는 그런 체제, 그리고 첨단기술을 발전시키는 것, 이런 등등 이렇게 해서 말하자면 경제를 이끌어나가야 돼요. 우리가 지금 첨단기술에 있어서 정보화에 있어서 세계 선두 강국에 있지 않습니까. 정보화 다음에도 말하자면 생명공학이라든가 나노산업이라든가 문화관광이라든가 우주항공이라든가 환경산업이라든가 이런 것에 우리가 진출해야 되고 또 정통산업도 전부 디지털화 해 가지고 이미 하고 있어요. 조선소가, 조선 산업이 세계 제1위로 간 것도 정통산업에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가지고 그래 가지고 제일 좋은 배를 제일 싸게 만들고 제일 빨리 만들어서 세계 제1위가 된 거예요. 그래서 이런 분야에서 말하자면 큰 계획과 포부를 가진 그런 대통령, 그리고 앞으로 문화관광, 이런 분야가 큰 분야 아닙니까. 이런 데 있어서 우리 활로를 열어가고 세계적으로 한류를 보급시켜 가는 그런 나라가 된다는 것, 그리고 지금 우리가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경제적인 차별, 경제적인 
차등, 너무도 못사는 사람과 잘사는 사람 사이 이런 것이 지금 문제거든요. 이건 이대로 가면 사회적 문제 뿐 아니라 경제 자체도 발목 잡게 돼요. 경제가 돈이 공평하게 분배 안 되면 구매력이 적으니까 경제가 발달될 수가 없거든요. 그런 등등 이런 데 대한 포부를 가진 대통령이 돼야하고 그리고 세계 속에서 21세기가 어떤 세기가 되어야 하냐, 지금 환경문제가 말하자면 지구의 존폐를 좌우하는 문제로 등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데 대해서도 경제적 지도국가가 되면 그것도 다 지도해야 돼요. 또 세계에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그 사람들을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시켜줘야 하냐, 세계에서 하루 1불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이 15억이니, 20억이니, 이런 말이 있거든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느냐, 이런 포부를 갖고 있고 그 다음에 남북관계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서로 화해협력하고 평화 속에서 같이 살아 나가냐, 그러다가 서로 안심할 때 평화적으로 통일하느냐, 이런 데 대한 포부가 있는 그런 대통령, 그리고 우리 국내적으로도 교육이라든가 교육은 앞으로 우리 사활을 좌우할 문제거든요. 그런 문제에 대한, 지금 교육에 대해 많은 
노력들을 정부가 했지만 이만하면 됐다하는 상태는 절대 아니거든요. 그런 비전을 갖는 대통령, 동시에 경력과 인격과 모든 사람 됨됨이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존경하고 신뢰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 이런 사람을 우리가 뽑아야 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지금 굉장히 광범위하게 자격조건을 말씀해주셔 가지고요. 일단 듣는 저의 입장에서는 지금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분들 가운데 그런 분이 과연 있다고 생각하시는지가 궁금해지는데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국민이 그런 사람을 찾아야 그런 사람이 나와요. 그런 사람이 있어도 국민이 안 알아주면 그 사람이 부각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국민이 지역감정이라든가 학벌이라든가 이런 것에 매달려 갖고 투표하면 그런 사람이 나올 길이 없어요. 그런데 국민이 이번 선거에서 지역감정이니 뭐니 이런 거 또 사상적으로도 말하자면 음해하고 이렇게 하는 거 많이 해왔잖아요. 이런 일 하는 사람에 대해서 여론조사하면 전부 표를 주지 말아야 돼요. 주지 말고,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등장하면 거기에 국민이 지지를 못해주면 나오지 않아요. 그러니까 국민이 만들어내야 돼요. 국민이 안 만들어내면 언제까지나 지역 갖고 하게 돼요. 언제까지나 학벌이나 그런 악선전이나 이런 거 갖고 선거하게 돼요. 그러니까 문제는 국민이 성숙하지 않는데 위대한 대통령이 나올 수 없어요. 위대한 대통령이 우리 속에 지금 숨어 있어도 그걸 파낼 수가 없어요. 여론에서도 많이 국민을 설득해 가지고 국민이 그런 위대한 자질 있는 위대한 1등이 못 되면 2등이라도 뽑아낼 수 있는 그런 국민이 양심과 그런 결심을 갖는 그걸 국민이 노력해야 돼요.

☎ 손석희 / 진행  :

사상문제 말씀하신 것은 혹시 지금 야당인 한나라당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상논쟁을 염두 해두고 말씀하신 건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과거에 내가 많이 당한 것 얘기한 거예요.

☎ 손석희 / 진행  :
예, 연결 지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난 그 문제까지는 얘기한 거 아니에요. (웃음)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최근에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많은 활동을 해온 건 사실인데요. 최근 들어서 특히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더더군다나 금년이 대선의 해라서 그런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긴급조치위반사건에 유죄판결내용 거기에 따른 판사들의 실명이라든가 이런 얘기들, 그리고 이게 혹시 어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목적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냐, 이런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특히 야당 쪽에선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신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그런 정치적 차원이 아니라 인간의 양심이라는 입장에서 생각할 때 한번 얘기해보면요. 우리가 친구를 상대로 하더라도 친구가 나한테 잘못했는데 친구가 그 잘못 했을 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하면 잘못한 그것보다도 그 태도가 더 서운하거든요. 내가 아시다시피 사형언도를 받았고 80년에... 그렇게 해서 간신히 살아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 재심요구를 대법원에 했는데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났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런데 그런 무죄의 사건을 사형언도까지 주면서 나는 그때 조금만 했으면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없어질 뻔했거든요. 그런 일을 한 검찰이나 재판부가 누구 한 사람 그런 재판에 대해서 미안하다, 이런 말한 사람이 없어요. 최근에 인혁당 사건이 나왔는데 그것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박해받고 고통 받고 목숨 잃고 병신 되고 이런 사람들 그걸 회복할 수가 없어요. 그렇지만 그 사람들 아픈 가슴에, 마음에 잘못했수다, 그때 어떻게 그렇게 했지만 미안하다, 한 마디해서 위로하면 이것조차 없다고 하면 우리가 어떻게 인간사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 과거에 그런 기관에서 하던 사람들이, 그것도 
기관 자체가 국민 앞에서 난 사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새로 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발표했으니까 문제가 될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스스로 해야 할 문제고 또 이렇게 발표했으면 그걸 감수하면서 사과해야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청산해버려야 해요. 지금 누구 처벌하겠습니까, 누굴 불이익을 주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해서 청산하면 국민적 화해가 가능해요. 잘못했다고 하면, 우리가 친구들도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하면 악수하고 손잡고 화해하지 않습니까. 나는 이 문제는 그렇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특히 이런 활동은 정치적으로 늘 논란거리가 될 수도 있는 소지를 안고 있죠. 그래서 아까도 질문 드렸습니다만 하필 왜 대선의 해이냐, 선거를 앞두고 이런 것이 나온 것, 물론 조사기간이라든가 이런 걸 쭉 따져보면 어쩔 수 없이 이번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반론도 가능하겠지만 그런 정치적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그럼 부정적으로 보시는 건가요? 현실적인 문제라서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그에 대해서는 일한 분들이 일한 과정에서 한 일이니까 내가 잘했다, 못했다 말할 순 없고요. 그리고 또 나는 국민이 지금 말씀과 같이 서로 화해하면 국민이 그런 것 가지고 정치로 이용하려고 할 때 이용 안 당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어리석은 국민이 아니거든요. 내가 이 말씀해서... 박근혜 대표가 한번 당수로 계실 때 사무실에 찾아왔어요. 그래 가지고 박근혜 대표가 내가 뜻밖에 생각지도 않았는데 나보고 과거에 부친께서 하신 일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 손석희 / 진행  :
납치사건 말씀하시는 건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아니, 과거에 박정희 정권에서 내가 말하자면 여러 가지 박해받지 않았어요. 그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내 속에 있는 무슨 응어리가 풀린 것 같은 기분이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박근혜 대표 보고 그렇게 말했어요. 감사하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 굉장히 가까워진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인간이라는 것이 이런 거예요. 다 인간이 누구도 자기도 잘못할 수 있고 자기도 그 자리에 있으면 그럴 가능성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하면 화해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는 그 길 외에는 이 문제에 대해서 바른 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幣?  :
지금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좋은 추억을 말씀해주고 계신데요. 실제로 인혁당 사건이나 이런 것이 무죄선고가 나오고 최근에 이런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활동에 대해서 박근혜 전 대표가 오히려 정치적 공세일 수도 있다, 이런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가 있거든요. 그럼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대중 / 前 대통령  :
거기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지 않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중요한 걸 여쭤보면 꼭 답변을 안 해 주셔서...(웃음) 

☎ 김대중 / 前 대통령  :
(웃음) 중요한 것 답변한 것도 많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한 지 이제 4년이 지났고요. 이제 1년 정도 남았는데 전임 대통령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의 정부가 잘한 일, 혹은 아쉬웠던 일, 그리고 이제 1년 남았는데 앞으로 1년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라든가 그런 생각이 있으신지요? 세 가지 질문을 다 드린 셈인데요. 한꺼번에.

☎ 김대중 / 前 대통령  :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선 한일에 대해선 지금은 내가 말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이렇게 여쭙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번에 기자회견 자리인가요. 거기서 그 얘기한 바가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 재임 당시에 경제정책, 특히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를 철폐한 것이라든가 이런 것은 좀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신용카드도 결과적으로 남발이 됐기 때문에 그것이 나중에 결국은 경제에 큰 주름살을 가지고 오지 않았느냐, 이런 요지로 비판적 발언을 한 걸로 저희가 들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그 정권을 맡아서 5년이나 일하다 보면 잘못하거나 미숙한 일도 많죠. 그러니까 그런 점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한 것 말한 데 대해서 내가 동의하고 안 하기고 보다도 그건 할 수 있는 얘기다 생각합니다. 다만 후임정권은 전임정권이 일 잘못해놓은 것이라든가 실수한 것을 맡아 가지고 그것을 말하자면 잘 바르게 고쳐가고 하는 것이 후임정권의 임무입니다. 나도 전 정권이 외환위기 만들어놓은 것 맡아 가지고 했지 않습니까, 또 기타 경제에 있어서 투명하게 하는 것이라든가 이런 것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또 내가 잘못한 점 있으면 노 대통령이 맡아서 잘하면 그러면 정치가 발전되는 것 아닙니까?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좀 딱딱한 질문은 이걸로 끝내겠습니다.  라디오는 자주 혹시 가끔이라도 들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김대중 / 前 대통령  :
네, 가끔 듣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저녁때 혹시 들으십니까? 

☎ 김대중 / 前 대통령  :
저녁때가 아니라요. 오후에 목욕할 때 1시간 동안 듣습니다. (웃음) 

☎ 손석희 / 진행  :
 

저녁 때 최양락씨가 진행하는 ‘재미있는 라디오’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거기 보면 3김 퀴즈가 있습니다.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난 3김 얘기 나오면 별로 듣고 싶지 않아요.

☎ 손석희 / 진행  :
(웃음) 최양락씨하고 배칠수씨가 상당히 서운해하겠는데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웃음) 3김은 이제 끝났는데 무슨 3김이야

☎ 손석희 / 진행  :
3김 퀴즈에 보면 배칠수씨가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아주 똑같이 흉내를 냅니다. 

☎ 김대중 / 前 대통령  :
(웃음)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문제를 맨날 틀리시던데요. 답을 말씀하실 때... 

☎ 김대중 / 前 대통령  :
답을 틀리게 해요? 

☎ 손석희 / 진행  :
예, 답을 맞추는 쪽으로 교정하라고 그럴까요? 

☎ 김대중 / 前 대통령  :
시청자가 좋아하는 대로하라고 그러세요. 

☎ 손석희 / 진행  :
(웃음) 예, 알겠습니다. 

☎ 김대중 / 前 대통령  :
시청자가 아니라 청취자가.

☎ 손석희 / 진행  :
예, 오늘 인터뷰 이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대중 / 前 대통령  :
수고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