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의 귀가/정성태 흐린 날의 귀가 알맞게 취해서 돌아오는 길 어지간히 내 안의 눈물도 알 것만 같다. 삶의 회한이야 누군들 없으랴만 오늘처럼 술잔이라도 기웃거린 날이면 못내 쌓여 있던 기억의 통증 어김없이 흐린 날의 빗줄기로 젖는다. 슬픔이라야 한낱 밀물이 들고나면 지워지는 바닷가의 모래자국.. 정성태 [시집] 201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