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판에 서서/정성태 벌판에 서서 만상이 흩어진다. 겹겹이 쌓여가던 맹세도, 너와 나의 인간적 헛됨 앞에서 한낱 초라한 몰골로 손을 흔든다. 오가는 것이, 어찌 저기 떠가는 구름뿐이고, 또한 여기 맴도는 바람뿐이랴. 지친 발길 매섭게 뿌리치는 우리 안의 이기적 욕심과 그것들이 뿜어내는 독살스런 기막힘이지 않더냐... 정성태 [시집] 201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