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변지량 전 국민의힘 춘천시장 후보, 캠프페이지 아파트건설 강력 반발

시와 칼럼 2024. 6. 3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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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시 소재 옛 미군부대인 '캠프페이지' 개발 계획에 따른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당초 시민의견 수렴결과에 따라 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육동한 시장이 절차를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해당 부지 개발 구상을 내놓자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그간 시민토론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2019년 수립된 기존 개발계획과 비교할 때 공원 면적은 절반으로 대폭 줄어든 채 산업·상업시설과 주거단지가 새로 포함됐다. 춘천시의 이러한 일방통행식 방침에 대해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변질됐다는 지역사회 비판이 나온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대규모 개발사업 난립으로 부동산 가격 폭등은 물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도 "캠프페이지 개발 비용 융자에 대한 대책 부족과 주거 용지 용도 변경 부적절, 사전 행정절차 미비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도 "춘천시청의 일방적인 캠프페이지 시민 복합공원 조성계획 변경 및 혁신 지구 공모 신청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공모 신청 마감 1주일 전에 조용히 공청회를 개최하고, 3일 전에야 시의회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발상은 시민과 시의회를 모두 무시하는 처사"라고 질타했다.

춘천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시장이 바뀐다고 도시계획의 큰 틀이 바뀌는 것은 문제”라며 “캠프페이지 공원 조성 계획은 민선 6·7기 동안 25억원을 투입해 만든 전문가 보고서에 시민의견을 더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정책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변지량 전 국민의힘 춘천시장 후보는 "춘천 캠프페이지에 아파트를 건설한다고요?"라고 반문하며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라는 반응을 내놨다. 이어 "2005년 반환받아 20여년 기다린 보람이 고작 아파트 건설이라니, 참으로 어이상실이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일부지역이라 하지만 2천세대 가량의 대규모 아파트건설이다"며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부지를 국토부 도시재생혁신지구지정이란 공모를 빙자해 부동산개발 정책으로 선회한 것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캠프페이지는 이미 시민공원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2018년 전임시장 때 시민복합공원으로 추진이 결정난 사항이다"며 "오염문제, 문화재발굴문제로 잠시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고 저간의 사정을 덧붙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50% 가까이 아파트건설, 상업용지, 호텔 등 전형적 부동산개발로 변질되고 말았다"고 공분했다.

변 전 후보는 "부산을 가면 꼭 찿는 곳이 부산시민공원이다"며 "(원래) 미군 하야리아부대가 있는 곳으로 우리(춘천)와 비슷한 20만평 규모의 미국부대 주둔지"였으나, 95년 반환운동을 시작해 2010년에 반환받았고, 행정이 일사천리로 흔들림없이 공원으로 결정, 2011년 착공해 3년만인 2014년 역사적 개장을 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와 똑같이 기름오염 등 걸림돌이 있었지만, 행정의 일관성 있는 추진력과 시민들 성원으로 명품시민공원을 만들었다"며 "연간 800만 명 가까이 찾아오는 지역경제의 중심 역활도 한다"고 피력했다. 따라서 "도심공원은 이제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경제이고 복지이며 지역경쟁력이다"고 역설했다.

"그런데 춘천은 도대체 뭐하는 것이냐"며 "90년대 캠프페이지 반환운동에 앞장섰던 사람으로 시민운동에 신발끈 조여 매고 다시 나아가야할 것 같다"며 "캠프페이지 범시민공원추진운동본부를 결성하고자 한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