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한동훈 후보 날개 달다... 홍준표 시장 악담 때문일까?

시와 칼럼 2024. 6. 2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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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강을 형성한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도 거침없이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의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수준의 악담이 계속되며 한 후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그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대구지역 당원들 사이에서 홍 시장을 겨냥해 '막나간다'는 등의 반응인 것으로 전해진다. 홍 시장의 몽니가 거듭될수록 오히려 '한동훈 팬덤'이 더 강화되는 현상을 낳는다. 차기 대선 주자를 견제하려던 홍 시장 입지가 매우 옹색한 처지로 전락된 셈이다.

작금 집권세력 전반을 향한 대체적 바람은 대구/경북당 이미지 탈피를 꼽는다. 실용적 면모의 보수 혁신과 당의 체질 개선을 통한 수도권 민심을 이끌어낼 때 향후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 종반부 국정운영과 이후 있을 대선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 모두 출중한 경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눈과 귀를 거슬리게 하는 점도 있다. 국가적 현안 타개책과 미래 비전 그리고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방안 등 선의의 경쟁이 실종된 상태다. 오직 1등 후보 비난에만 몰두해 있다는 느낌을 지울길 없다.

이는 마치 민주당 전유물로 인식되는 '내로남불'의 전형을 접하는 듯싶다. 국가와 국민을 향한 애틋함은 보이지 않고, 남탓과 책임전가 뿐인 듯싶어 깊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정치의 본령은 실종된 채 여론 호도를 위한 얄팍함이 난무한다. 하지만 그것은 도리어 그 자신만 추하게 할 뿐임을 돌이킬 수 있어야 한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