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13세 여중생이 40대 남성에게 끌려가 겪은 일은?

시와 칼럼 2024. 6. 9.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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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놀던 경계성 지능장애를 지닌 13세된 여중생 2명이 실종된다. 경기도 오산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40대 남성 A씨가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하며 유인해 끌고갔던 것으로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A씨는 유인한 여중생들을 서울과 오산 지역 유흥업소를 돌며 보름 넘게 강제로 성매매를 시켰다. 또한 자신을 비롯한 업소 종사자들도 어린 학생들과 직접 성관계하는 등 몹쓸짓을 저질렀다. 우리 사회 모두를 낯뜨겁게 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피해를 당했던 여중생 증언에 따르면 "인생을 살아가려면 술, 담배도 다 접근해야 한다"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한다. 또한 “제 몸을 계속 만지려고 하고, 저는 싫다고 했는데 강제로 성관계를 하게 됐다"며 "너무 더러워서 바로 씻었다”고 슬퍼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A씨는 “너네 찾아서 죽여버릴 거다”, “말 안 들으면 중국에 보내 버린다”는 등 협박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어린 학생들이 하루하루 겪게 됐을 극도의 긴장과 공포심이 어떠했을지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절로 소름돋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측면에서 짚어져야 할 문제도 있다. A씨 등은 피해자들이 미성년자인 사실을 알고서도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또한 실종 신고된 여학생들을 경찰에 알리지 않은 채 데리고 있었던 A씨 여자친구인 B씨의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 일말의 양심마저 팽개쳤던 셈이다.

어린 학생들은 가까스로 부모와 연락이 닿아 가족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경찰은 유흥업소 업주 A씨와 직원 등 2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아동학대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 여자친구 B씨에 대해서는 실종아동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이런 유형의 범죄가 근절된 것으로 여기고 있던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를 당혹과 충격에 빠뜨리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미성년자를 유인해 살해 협박하며 강제로 성매매 시키고, 자신들은 성폭행까지 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람의 공분을 부르는 듯싶다.

한국의 치안 상태는 밤거리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한국 여행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에 의해 더욱 잘 조명된다. 하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남은 듯싶다. 문제 소지를 안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청의 관리감독 기능이 더욱 강화돼야 할 지점이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