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김정숙 부부... 신속한 검찰 조사 통해 진상 규명해야!

시와 칼럼 2024. 6. 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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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수탈과 억압으로 점철된 일제강점기의 치욕을 견딘 뼈아픈 교훈이 있다. 호시탐탐 조선 침략을 노리던 일본 제국주의 총칼에 깃든 사악함에서 기인한다. 그와 함께 조선왕실을 비롯한 위정자들의 무능과 관리들의 부패도 지적되지 않을 수 없다.

그 때문에 국권을 찬탈 당한 이 땅의 죄없는 백성들만 추위와 굶주림, 온갖 차별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결연히 일어선 민초들의 항일 투쟁과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망으로 인해 마침내 광복을 맞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기쁨도 잠시 뿐이었다.

이내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르는 38선이 그어지고 그도 모자라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물씬 풍기는 참극을 겪게 된다. 3년 동안 이어진 전쟁이 휴전 상태로 그쳤으나, 나라 곳곳은 온통 폐허로 변해 버렸다. 피죽으로 연명하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역사를 통해 면면히 이어져 온 한국인의 회복력은 경이로운 것이었다. 그 잿더미 속에서도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세계가 놀랄 정도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극한의 상황을 딛고 일군 일이었으며, 민주화 또한 동시에 달성했다.

우리사회 내부적으로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싶다. 실제로 치안, 보건의료, 대중교통, 공중화장실 등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경제력, 기술력, 국방력도 무시 당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그에 따른 국민적 자부심도 남다르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늘 하류를 면치 못한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이중잣대와 기만적 행태가 횡행한다. 자신의 결점과 죄악이 훨씬 더 크고 무거운데도 남의 작은 결점을 한껏 부풀려 흑색비방하며 여론 선동에 몰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11월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둘러싼 의혹이 날로 증폭되는 와중이다. 문 전 대통령은 회고록과 언론을 통해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 운운하며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그와는 달리 가려져야 할 점이 눈덩이와 같다.

우선 김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 일정은 원래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당시 문화체육부가 작성한 출장 보고서에도 그에 관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아서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문체부 장관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도 장관은 ‘정부 공식수행원’으로 동행한 것"이라고 해명해 왔다. 하지만 김 여사가 2018년 7월 남편을 따라 국빈 방문한 나라를 불과 넉 달 후에 또 다시 찾은 점은 괴이하다. 그로 인해 대통령 전용기까지 동원됐다. 국민 혈세가 줄줄 샜던 셈이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과 일부 민주당 인사는 "현지에서 인도 측의 간곡한 요청으로 즉석에서 갑자기 타지마할을 가게 됐다"며 애써 강조한다. 하지만 출발하기 전 방문단에 배포된 대외비 일정에는 이미 '7일 타지마할 방문'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타전된다.

인도 외무성 또한 김 여사 입국 전날인 2018년 11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한 공지에서 '대한민국 영부인의 인도 방문'과 관련, 7일 오전 10시 30분 '타지마할 도착과 방문'을 명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 전 대통령 주장과는 배치되는 지점이다.

문체부가 작성한 정부대표단 출장 결과 보고서’ 또한 김 여사의 타지마할 일정에 따른 내용은 없었으며, 출장 이후 보고서에도 김 여사가 타지마할 직전까지 방문했던 내용만 나오고 있다. 이는 정부 대표단 공식 일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의혹을 낳게 한다.

'한-인도 문화협력 정부대표단 출장계획'에 기재된 차칸카리 자수법 시연, '디왈리 축제'의 한국 문화공연은 '인도 측 요청에 따라' 한다는 점과 소요 예산까지 기재돼 있다. 반면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은 요청자와 소요 예산도 기재되지 않았다.

더욱이 3박4일 일정의 기내식 비용에만 무려 6292만 원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기내에서 네 끼 가량 먹은 음식값이 이런 지경이다. 국민이 피땀 흘려 납부한 세금으로 어찌 이리도 흥청망청 국고를 탕진할 수 있었던 것인지 분노하지 않을 국민이 없을 듯싶다.

이제 국민적 관심사는 누구의 요청에 의해, 또 어느 시점에서 김 여사의 타지마할 일정이 확정됐느냐는 점이다. 아울러 굳이 대통령 전용기를 사용한 배경 등 그에 대한 진상 조사와 실체 규명도 이뤄져야 하리라 여긴다. 검찰 조사가 불가피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차제에 문 전 대통령 청와대가 공개를 거부했던 김 여사의 호화 옷값, 장신구 등 사치품 비용과 묘연해진 행방에 대해서도 한 줌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배임·직권남용 의혹, 청와대 물품 횡령 의혹 등도 규명돼야 할 문제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