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우리는 이 땅의 건설 노동자/정성태
시와 칼럼
2018. 12. 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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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땅의 건설 노동자
자본의 놀이개야,
건설 노동자 쫒지 마라.
권력의 로보트야,
건설 노동자 가두지 마라.
신새벽 깜깜한 길,
하루 밥벌이 나선단다.
질펀한 주지육림
계집질 가는 길 아니다.
목젖이 타들어가는
땡볕 한여름에도,
칼바람에 손가락 에이는
엄동설한 뼛속 추위에도
먼지와 소음은 일상이고
부상의 위험이 널부러진 곳,
언제 죽음의 문턱 넘을지 모를
거기가 삶의 터전이란다.
조금 더 안전한 일터 만들며
조금 더 인간적인 삶을 꿈꾸며
가족과 웃음으로 만나고 싶은
그 소박한 바람마저 죄를 묻는
자본의 걸신 들린 악귀야
권력에 맹종하는 마귀야
건설 노동자 쫒지 마라.
건설 노동자 가두지 마라.
밟으면 밟을수록 분노하고
억압하면 억압할 수록 증오한다.
땡볕도, 혹한도 이겨내는
우리는 이 땅의 건설 노동자다.
시 :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