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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깃대를 세우며

핏빛 깃대를 세우며 낡은 깃발을 펄럭이며 그들이 쏟아내는 요설은 한낱 배설물에 지나지 않는다. 닳고 닳은 주술 또한 이미 시효 지난 것을 암송하며 남루한 몰골만 처연히 사각인다. 숱한 무명용사의 피값이 금빛 부착된 훈장의 넋이거늘 혼백을 팔아넘긴 그 더러운 위선! 다시는 태어나지 말라! 다시는 민중을 희롱하지 말라! 저주의 핏빛 깃대를 세우나니. 詩 정성태

정성태 [신작] 2024.01.04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 과연 대안될 수 있을까?

제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 최대 승부처는 아무래도 박빙 혈투가 펼쳐지게 될 수도권인 듯싶다. 여론 흐름의 지표가 되는 동시에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121석이 몰려 있는 까닭이다. 또한 영호남 지역에서 나타나는 일방적 특성과는 달리 팽팽한 접전지가 대다수인 점도 있다. 그런만큼 국민의힘과 민주당 공히 수도권 민심 흐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임도 자명하다. 우선 국민의힘은 윤 정부 국정 중후반기를 이끌 동력 확보가 절실한 가운데 있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의 국정 기조를 돌려 놓겠다며 벼르는 와중이다. 그에 따른 국민적 시선도 집중될 수밖에 없다. 역시 가장 큰 변수는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와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사이의 무게추 향배다. 여기에 신당 출현이 또 다른 변..

정성태 [칼럼] 2024.01.03

변지량 강원도 자문관, 사의 표명하고 국회의원 출마 채비

22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과 관련,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강원지역 선거구를 현행 8석 그대로 유지한 채 인구 상한선 초과한 춘천에 대해 '갑'과 '을'로 단독 분구하는 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철원·화천·양구는 속초, 인제, 고성 6개 시·군이 하나로 묶이는 초대형 선거구가 된다. 반면 양양은 강릉과 묶이며 ‘강릉·양양’ 선거구가 된다. 해당 획정안은 국회 최종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이런 가운데 강원지역 정치 1번지라 할 수 있는 춘천(갑), 춘천(을)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도 차츰 열기를 더하는 양상이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유정배 전 석탄공사 사장과 전성 변호사가 등록을 마친 가운데 최문순 전 강원지사의 출마 여부에도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변지량 강..

정성태 [뉴스] 2024.01.01

'86세대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과 민경우 국민의힘 비대위원 사퇴에 부쳐

노인 비하, 식민사관, 폭력적 언사를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며 크게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이 30일 자진 사퇴했다. 애초 인선 자체부터 크게 부적절했으나, 그나마 다행한 일로 여긴다. 민 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제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의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비대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민 위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첫번째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과거 신중치 못했던 표현을 했던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하지만 연일 논란이 계속되자 임명 하루 만에 직에서 물러났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식에서 밝힌 '운동권 특권정치..

정성태 [칼럼] 2023.12.31

국민의힘 비상사태... 이 문제 그냥 넘기면 총선 망한다!

총선을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비대위원으로 지명된 민경우 수학연구소 소장의 충격적 발언이 알려지면서다. 그는 지난 10월 어느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인간과 인간은 토론을 통해서는 (협의가) 잘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타전된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시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 소장은 “그 방송에서 ‘죄송하다’는 사과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다”며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일본의 조선 강점기에 대해 “우수한 일본 청년들이 해외 식민지를 개척한 것”이라며 일본의 침략 만행을 정당화한 것이다. 그런..

정성태 [칼럼] 2023.12.29

공수처 출범 3년, 무능으로 점철... 국민 혈세만 축내!

한국사회가 견고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되기 위해서는 권력형 비리 청산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다. 이의 일환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숱한 논란 끝에 지난 2021년 1월 21일 출범하게 됐다. 하지만 전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비등한 실정이다. 애초 신생 기구인 까닭에, 제자리를 찾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견된 바 있다. 그러나 출범 3년이 꽉찬 시점임에도 유죄 확정은 차치하고, 구속영장 발부마저 ‘0건’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쉽사리 납득되지 않는 지점이다. 한심하기 그지없는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스스로 공정성을 해쳤다는 비판도 높다. 문재인 정권에서 출범된지 1년 동안 수사한 사건 태반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관한 것이었다. 반면..

정성태 [칼럼] 2023.12.29

한동훈 "지역구, 비례 출마하지 않겠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연설 [전문]

국민의힘은 26일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전국위원 재적 824명 중 650명이 참여했고, 찬성 627명, 반대 23명이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저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비례로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저는 승리를 위해서 뭐든 하겠지만, 제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며 “오직 동료 시민과 이 나라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서 용기 있게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처음 인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한동훈입니다. 오늘은 첫날이니, 저를 이 자리에 불러내 주신 국민의힘 동료 여러분들께 제가 어떤 생각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의 일을 할 지 말씀드리죠. 어릴 때, 곤란하고 ..

정성태 [뉴스] 2023.12.26

한동훈 비대위, 혁명적 각오로 국민의힘 뒤바꿔야 윤 대통령도 살고 자신도 영예롭게 될 것!

국민의힘이 총선 위기와 맞물리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새로운 출범을 앞두게 됐다. 그에게 우선 요구되는 것은, 여권 안팎에 강퍅하게 형성된 낡고 고루한 이미지를 얼마만큼 탈색해 낼 수 있을지 여부다. 보수를 참칭하고 있으나, 기실 극우성을 띤 거부감이 상당하다. 세상은 흑백, 피아로만 구획되지 않는다. 특히 대통령과 국민의 관계는 검사와 피의자 신분이 아니다. 따라서 생각이 다른 국민을 윽박지르거나 범죄자로 규정하는 듯한 태도는 자멸적 행위다. 다원화, 고도화, 다층화된 세상에서 권력은 이의 접점을 찾고 향상시키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아울러 집권당은 대통령실 하부 기관이 아니다. 국정을 함께 책임져야 할 동반자적 위치다. 윤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도 중요한 덕목이겠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직..

정성태 [칼럼] 2023.12.26

인문학 잡지 연경(然景) 제2호 출간... 송년회 개최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가 작년 12월 인문학 잡지 연경(然景) 창간호를 펴낸데 이어 2023년 12월 제2호를 출간했다. 연경(然景)은 인문학 전반을 심도 있게 다루는 가운데 예술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매개한다. 이번 호에서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정원'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김용식 '영국 사람의 삶과 정원', ▲송정섭 '가드닝, 자연과 교감하면서 인간과 식물이 공존하는 채널', ▲온형근 '시경으로 본 한국정원문화', ▲최경 '겨울산의 보석, 겨우살이', ▲이안숙 '새로움과 무르익음의 정원'이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순천만국가정원'이라는 제목으로 조경학자와 조경가가 다양한 시각에서 정원을 펼친다. 아울러 특집 '석연경 정원시선'에서는 「투르키에 정원」 등 정원을 소재로 ..

정성태 [뉴스] 2023.12.24

복음에 대하여

복음에 대하여 그의 행위를 살펴 봄으로 그의 의를 아나니 어떤 이는 선한 말을 하더라도 그 마음에는 숨겨진 독이 들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그가 비록 악한 말을 하더라도 그 가슴에는 흐르는 꿀물을 담고 있나니 말만 있는 자는 그의 이웃에게 따습게 하라 하고서도 뒤돌아서서는 그 이웃의 남은 땔감마저 빼앗는가 하면 행동하는 자는 그의 이웃에게 게으름뱅이라 저주하고서도 은밀한 중에 그에게 필요한 땔감을 주나니 이러므로 사람의 의는 그의 말에 있지 아니하고 그의 행위에 있음이라 그러나 그 모든 의를 행함에 있어서는 사랑에서 발원하여 사랑으로 완성되어져야 하나니 행위는 의의 표징이 되나 사랑은 믿음의 산 증거가 됨이라 그러므로 말만 있는 믿음은 심판 날에 그의 믿음이 불타는 아궁이에 내던져질 것이며 행함만 ..

정성태 [시집] 2023.12.24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성패 가를 핵심 열쇠는?

윤석열 대통령의 잘하려는 의지와는 달리 민심은 냉랭하다.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사이의 정서적 거부감이 우선 거론된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적잖은 해외 순방이 있었으나, 딱히 체감되는 것도 아니다. 여권을 향한 차가운 여론은 결국 정부로 귀결된다. 집권 이후 경제와 민생 안정에 집중하기 보다는 어설픈 이념 도그마에 빠진 때문이다. 외교에 있어서도, 그 복잡미묘한 점을 무시한 채 마치 심판자인 듯 피아를 구획하고 갈라 놓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엑스포 유치전 참패의 결정적 요인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격언을 비웃는 듯한 대통령실 참모진과 각료 인선도 민심 이반을 부추겼다. 역량 위주가 아닌, 인사권자 손바닥 안의 수구 성향에서 기인한다. 그로부터 무관치 않을 윤 대통령..

정성태 [칼럼] 202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