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 럼] 890

위대한 거인의 삶... 목포 괴짜 명물 멜라콩 박길수

호남선 열차가 육중한 몸을 가느다란 철로에 의탁해 서남단 끝자락을 향해 달린다. 그 종착역에 당도하면 어디선가 삼학도 파도소리가 귓전에 들릴 것만 같은 목포역이다. 노령산맥 맨 마지막 봉우리이자 다도해로 이어지는 서남단 땅끝에는 유달산이 자리한다. 멜라콩 박길수(1928~1994), 해방 무렵부터 1960년대 사이 목포에 거주했던 시민이라면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왜소한 체구에 선천적 중증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비록 가난했으나, 그럼에도 그에 굴하지 않고 위대한 삶을 살다간 거인이다. 목포 괴짜 명물로 통하는 인물이기도 하다.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12살 때 온 가족과 함께 목포로 이주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부친은 목포역 앞에서 과일 노점상을 했다. 이때 소년 박길수 삶은 역전 대합실에서..

정성태 [칼 럼] 04:13:18 (6)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낮은 지지율 무엇 때문일까?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지 1주년이 지났다. 법치국가 확립에 분명한 원칙을 정립하려는 신념이 잘 읽히고 있다. 보다 강한 국가를 이룩하기 위한 굳은 의지와 성실함도 묻어난다. 외교에 있어서도 상황을 주도하려는 면모가 드러나기도 한다. 성품 또한 부패를 탐하거나 조악하지 않다. 그러나 여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게 나타나는 듯싶다. 지난 대선 때 득표율인 48.56%를 밑돌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부정 평가는 50%대 중후반을 넘나든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듯싶다. 그에 대해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적잖이 서운할 수도 있으리라 여긴다.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국정에 임하는데 국민들이 몰라준다는 생각도 할 수 ..

정성태 [칼 럼] 2023.06.05 (8)

조국, 김남국 사태... 뼈저린 정치적 교훈으로 삼아야

정치가 개인적 삶의 전 영역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실로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 라면 한 개만 사더라도, 보이지 않는 국가의 간섭이 개입돼 있다. 따라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택해 의사표현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보다 적극적인 경우에는 특정 정당에 입당하거나 또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로 나타날 수도 있다. 정치에 대해 철저히 무심하거나, 극도로 냉소적인 것보다는 오히려 건강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제되어야 할 점이 있다. 자신의 정치적 행위가 자칫 맹목적인 양상으로 치닫게 되면 오히려 역작용을 초래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자신의 분별없는 행태로 인해, 그가 지지하는 집단 또는 정치인이 퇴락하게 될 위험성이 매우 높게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성태 [칼 럼] 2023.06.04 (14)

그들이 국가 병들게 하는 원흉이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스스로 꽃과 강이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현대 기아차를 세계적인 일류기업 반열로 이끈 정몽구 회장이 2007년 그룹 사내 인터뷰를 통해 역설한 내용이다. 그의 ‘경영철학’의 일면을 잘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세상이 지금보다 더 아름답게 변해야 한다고 여긴다. 당연히 그러한 바람을 존귀하게 여기고 또 가꿔가야 한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이 지속될 때 세상은 변모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 정당 또는 정치인에 대한 맹목성을 버려야 한다. 그것은 필연코 교만과 위선, 타락으로 귀착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수권에서는 이승만, 박..

정성태 [칼 럼] 2023.06.01 (10)

그들의 이름은 부부... 이혼보다 치유 먼저 생각해야

성장 배경이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 아울러 소망을 함께 키워간다. 여기서 이 둘의 관계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그것은 사회적 규범에 따른 인위적인 것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보다 풍만하고 깨끗한 형태의 인간적 신뢰를 아우른다. 결혼은 진정한 의미의 성인이 됐음을 선포하는 행위이기도 하며, 동시에 생활인으로서 보다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 받기도 한다. 아울러 새로운 울타리 내의 행복을 향한 첫 여행길이기도 하다. 설혹 슬픔과 미움의 터널을 지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결코 곁눈질하거나 포기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한국 사회도 날로 이혼율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치 이혼이 유행되는 풍속도를 보는 것만 같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파경을 맞게 된 그 깊은 속사정이야 다 알 ..

정성태 [칼 럼] 2023.05.31 (12)

늑장 법안 '김남국 방지법'... 잠적한 김 의원 해방구는?

이른바 ‘김남국 방지법’으로 불리는 공직자윤리법과 국회법 개정안이 여야 만장일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의원을 포함한 4급 이상 고위 공직자의 재산 신고 및 공개 대상에 가상자산을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김남국 의원 사건이 터지기 이전부터 가상자산을 재산으로 보고 신고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정치권 안팎의 지적이 상당했다. 하지만 '김남국 사태'가 터진 이후에야 여론 등살에 떠밀리듯 늑장 처리에 나선 셈이다. 법안에는 국회의원 본인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 소유의 가상자산을 비롯해, 그 발행인 명단도 함께 신고하도록 했다. 김남국 의원의 '입법 로비' 의혹과 국회의원 도덕성 논란이 대두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 셈이다. 만사지탄이나, 그나마 다행으로 여긴다. 이런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

정성태 [칼 럼] 2023.05.26 (8)

김남국 의원 두둔한 정의구현사제단 지성용 신부에게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다. 그 자체를 비난할 일은 아니다. 인간의 그러한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다. 그러나 이를 간과한 채 획일성을 강제하는 체제가 공산주의다. 그 이론적 배경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모순과 함께 역사적으로 실패한 제도가 됐다. 그러나 자본주의 또한 공동체 모두를 피폐하게 만드는 독과점적 폐단을 방어하기 위해 국가가 여러 기관을 두어 감독하기도 한다. 자본의 속성이 제 아무리 무한증식을 향하는 것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외없이 법률적 규율 아래 존재한다. 그리고 그보다 우선해 도덕적 규범이 중요시되며, 거기에는 양심까지도 포괄된다. 거액의 가상화폐 논란에 휘말린 김남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꼬리 자르기 또는 꼼수탈당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탈당선언 불..

정성태 [칼 럼] 2023.05.17 (16)

대만 놓고 미국-중국 충돌한다면 우리도 참전해야 할까?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관계, 동아시아의 가장 뜨거운 문제로 부상돼 있다. 물론 한반도의 남한과 북한을 불안스럽게 상징하는 휴전상태 또한 여전한 불씨로 상존한다. 그런데 만일 무기 강국으로 떠오른 남한과 핵무기 보유국인 북한이 군사적으로 충돌하게 될 경우 어떻게 될까? 누구도 승자가 되기 어려운 전쟁으로 막을 내릴 개연성이 매우 높다. 남북 모두 돌이키기 어려운 파탄을 맞게 될 것임도 불문가지다. 그간 피땀으로 쌓아올린 그 모든 성과도 일순간 무위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자리엔 한반도 재건과 안정을 명분으로 강대국들의 분할 점령이 뒷따르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는 한반도가 더 여러갈래로 쪼개진 채 식민지로 전락될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끔찍한 악몽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

정성태 [칼 럼] 2023.05.15 (16)

위기를 기회로... 대통령실, 통상외교 중요성 절실한 시점

중국이 반도체 기술 확보와 경제성 있는 생산을 목표로 그간 수십조 원을 쏟아 부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더욱이 미국이 생산장비 등 반도체 관련 핵심 소재에 대한 금수조치까지 단행하고 나섰다. 그로인해 중국 사정은 더욱 어렵게 됐다. 산업 전반에 충격파가 크게 일고 있고, 상당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게 자칫 중국발 경제난으로 이어지게 되면 세계 경제 모두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은 자국의 반도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향후 200조 원 가까운 금액을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한다.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를 목표로 나서고 있다.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기술 진척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입장이 워낙 강경하고, 반도체 생산장비 등도 아..

정성태 [칼 럼] 2023.05.07 (11)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자기 앞의 거울을 보라!

한국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잖이 있으리라 여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민족적 공동체 의식과 그에 기반한 애국심을 꼽을 수 있을 듯싶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중국에 의해 수천년 동안 셀 수 없을만큼 많은 침략을 당했다. 또한 일본의 침탈 전쟁인 임진왜란을 겪었고, 을사늑약에 따른 주권상실과 일제 강점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끝내 굽히지 않고 환란을 이겨낸 불굴의 정신, 그 위대한 유산이 바로 민족적 애국심에 있다고 여긴다. 국가로서 굳건히 역사를 이어온 힘의 원천인 셈이다. 지금은 비록 영토가 줄어든 상태고, 그마저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를 적대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만나야 하는 운명을 안고 있다. 핏줄, 언어, 문화적 동질성은 그것을 향한 강렬한 유인책이 되는 까닭이..

정성태 [칼 럼] 2023.04.28 (8)

정성호 의원, 300만 원은 혹여 룸살롱 술값용?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거대 야당 전체에 벌집 쑤셔 놓은 형국이 됐다. 검찰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개인 비리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게 된 이른바 이정근 녹음파일이 그것이다. 지난 7년간 통화 내역이 무려 3만개 가량 담겨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2021년 5월 개최된 전당대회 관련 내용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정인을 당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금품을 살포한 정황이 고스란히 저장된 상태다. 심지어 돈을 받았다는 현역 국회의원 10여명의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관련 내용이 보도된 직후 민주당 반응은 실로 가관이었다. 검찰독재, 야당탄압, 기획수사 등과 같은 낯뜨거운 선동에 열을 올렸다. 검찰에게 화살을 돌리며 자신들의 부도덕함을 희석하려는 행태가 뚜..

정성태 [칼 럼] 2023.04.21 (12)

재보궐선거 결과... 집권세력에 대한 준엄한 경고일까?

이번 4.5 재보궐선거는 국민의힘 패배로 설명될 수 있을 듯싶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 전반에 대한 분명한 경고로 읽히고 있기도 하다. 또한 선거기간 내내 국민의힘 지도부 일각의 계속된 망언과 실언도 패배를 부채질했다. 아울러 30세 안에 자녀 셋 낳으면 군면제 같은, 현실과 동떨어진 논란은 집권당의 평균 수준마저 의심하게 했다. 그것을 확인하게 된 선거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듯싶다. 이를 살펴보면, 울산 교육감 선거에서 민주당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울산 남구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에는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가 1:1 구도로 겨뤘는데도 국민의힘 후보가 패배했다. 투표율이 고작 33.8%에 불과했다는 점도 주의 깊게 살필 수 있어야 한다.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없었던 유권층이 그..

정성태 [칼 럼] 2023.04.06 (6)

윤석열 정부 갉아먹는 독소... 진영 내부에는 없나?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경기 시구와 함께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국정지지율 하락 속에, 보수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대구를 향한 속내가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대구ㆍ경북 분위기마저 심상치 않게 나타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정 전반에 대한 좌표 리셋없이는 한계일 수밖에 없겠다는 안타까운 전망이 앞선다. 한국사회는 진보적 성향의 유권층과 보수적 성향의 유권층이 각각 35% 가량 존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자신들의 지지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다. 따라서 투표성향이 대체로 고정적인 편에 속한다. 아울러 양측에 느슨하게 우호적인 경향도 각각 10% 가량일 듯싶다. 그런가하면,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정당 선택을 달리 할 수 있는 부동층도 10% ..

정성태 [칼 럼] 2023.04.03 (8)

도래하는 신냉전 체제, 우리 주체성 확립이 살 길!

시진핑 체제 이후 대륙국가인 중국의 해양진출 야욕이 날로 격화되는 가운데 있다. 그런가하면 해양국가인 일본의 대륙진출 야욕 또한 불온한 조짐을 보이는 와중이다. 그러한 지정학적 정중심부에 한반도가 자리한다. 그로인한 부침의 역사도 깊다. 특히 뼈아픈 고난을 숱하게 겪은 우리 입장에서는 모두가 군사적 경계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한국-중국-일본, 이들 나라는 상호 문화적 유사성을 지니면서도, 한편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그런 가운데서도 중국과 일본의 한국을 향한 역사왜곡은 첨예한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더욱이 세 나라를 둘러싼 영토문제까지 겹치고 있다. 이는 경제문제로 비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복합적 요인이 맞물리며 군사적 긴장상태를 야기할 수도 있으며, 자칫 충돌하게 되는 매우 위태..

정성태 [칼 럼] 2023.03.22 (4)

윤석열 대통령 핵심 참모들, 좌표설정에 문제없나?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방식에 대한 여론 흐름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한일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원칙과 자존이 무너졌다고 여기기 때문인 듯싶다. 그리고 정부 방침대로 우리 기업들에게 배상문제를 전가하게 될지라도, 과연 그에 응할 기업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적잖이 회의적이다. 왜냐하면 기업들이 업무상배임죄에 연루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성남FC와 관련해 검찰로부터 줄소환을 받은 기업들이 그 좋은 사례다. 더욱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또한 여러 의혹 가운데, 그와 유사한 문제로 수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도 퇴임 후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물론 우리 기업들이 일본 기업을 대신해 배상해 준 데 따른 정부차원의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정성태 [칼 럼] 2023.03.1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