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 집] 191

내 생의 또 다른 종언을 고하며

내 생의 또 다른 종언을 고하며 축축한 거리 달도 없이 술은 오르고 내 생의 또 다른 종언을 고하듯 저리도 높은 곳에 홀로 그러나 하염없이 걸터앉아 붉디붉은 빛을 토하는 지금 내 피곤한 영혼도 언젠가는 저 고독한 구원을 향해 가리니 시간은 예외 없이 공정하고 나 또한 유한한 삶을 살다 갈 것이거늘... 달도 없이 취하는 밤 축축하게 마음마저 젖어든다. 詩 정성태

정성태 [시 집] 2022.12.18

꿈을 꾸다가/정성태

[꿈을 꾸다가] 꼼짝없이 그대를 온전하게 사랑하겠습니다. 내 비장한 맹세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나날의 삶 가운데서 따뜻하게 드러내겠습니다.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그 짓누르는 중압감 앞에 일면 두려운 생각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회피를 택하는 나약한 자의 고뇌 따위로 내게 다가서는 행운을 억누르며 살지는 않겠습니다. 그러한 간절한 열망 앞에 세상 그 누구도 죄를 물을 수는 없습니다. 거듭 맹세하거니와 세상 끝자락까지 그대를 오롯이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詩 정성태

정성태 [시 집] 2022.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