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기 타] 97

낙지 요리로 부부간 화목을...

가을이 끝자락에 들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하면 여러 구경거리며 또 얘깃거리가 있겠습니다만, 오늘은 시를 쓴다거나 또는 딱딱한 정치 칼럼을 쓰는 대신 다소 생뚱맞게 먹는 타령을 몇마디 할까 합니다. 젊은 시절, 이맘 무렵에 포장마차에 들리면 살 오른 전어에 굵은 소금을 흐르듯 뿌려서 구워내는 가을 전어 맛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놓칠 수 없는 것이 피조개입니다. 20여 년 전만 해도 포장마차에서 대부분 굵은 피조개를 팔았었는데, 지금은 통 볼 수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싱싱하게 살아 있는 피조개를 연탄 화덕에 살짝 구워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채로 먹으면 피조개 특유의 향긋함과 함께 그 맛이 일품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을 낙지를 능가하는 어물은 없을 듯합니다. 시기적으로도 지금 ..

정성태 [기 타] 2008.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