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이나 유물을 통해 나타난 세계 최초의 정량화된 과학적 강우측정은 조선시대 때다. 1441년(세종 23년)에 측우기를 발명하고, 이를 각 지방에 배포하여 강수량을 측정하도록 했다. 한반도의 근대적 기상 관측은 인천항과 원산항의 세관 구내에 기상관측기기가 설치된 1884년 일이다. 이후 1904년에 부산 · 목포 · 인천· 용암포 · 원산 등 5곳에 임시기상관측소를 설치했다. 여름 무더위가 막바지로 접어들 즈음, 서울 하늘에서는 장대비가 연이어 쏟아졌다. 그야말로 하늘 천장에 초대형 구멍이 뚫린 것만 같았다. 무슨 물폭탄이 시시각각 쉴새없이 터지는 듯했다. 강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이 성인 가슴팍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 기상관측 이래 처음 겪는 물난리라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책회의를 연달아 주재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