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부쳐

시와 칼럼 2023. 4. 1.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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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부쳐


조국의 이름을 붙들고
서로가 서로를 향해
죽음의 병기를 겨눈다.

거기 주검이 된 자는
이제 그들이 사랑했던
각자의 조국으로 이송돼

오, 십자가를 앞세운 채
송가가 울리는
장례 절차를 밟는다.

인류의 욕망이 빚는
이 얼마나 슬프고
격정적인 이율배반인지

평화는 여전히 멀고
비장한 각오와
죽음의 시간만 손짓한다.


時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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