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봄길 나서며

시와 칼럼 2023. 3. 2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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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나서며


새순이 돋는다는데,
이른 꽃도 피었다는데,
그 봄길 따라
떠날 채비를 다지는
묵은 그림자.

질긴 인연의 원근과,
그만한 사랑의 굴레 모두
훈풍 이는 꽃길에 묻으며
이제 그만 길을 재촉하는
핏빛 그리움이 섧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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