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전당대회 선거전이 열세 후보들에 의한 막무가내식 흑색비방 양상을 띠며 과열되고 있다. 여론조사 지표에서 지지율 선두를 나타내며 현격히 앞서고 있는 김기현 후보에 대한 음해성 비방이 그것이다.
김기현 후보 소유의 임야 맹지와 관련, 과거 수차 제기됐던 의혹이 또 다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수차례 해소된 바 있으나, 황교안 후보가 비방전에 불을 지폈다. 안철수-천하람 후보 또한 이에 가세하며 난장판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해당 산지는 김 후보가 1998년 2월, 울주군 소재 3만5천평(약 11만5천㎡)을 은퇴 후 과수원 경작을 위해 교회 지인으로부터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IMF로 어려움을 겪던 임야 소유주가 급처분에 나선 것을 2억 원 조금 넘게 매입했다고 한다. 무려 25년의 숱한 세월이 경과된 내용이다.
그런데 이를 놓고 김 후보 소유의 임야 방향으로 도로가 생길 예정이라 시세차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비방이다. 그러나 새로 생길 도로가 김 후보 땅 밑을 관통하는 터널로 뚫릴 예정이고, 인근에는 대암댐까지 있어 땅값 폭등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인근 땅 가운데 일부는 오히려 공시지가가 하락한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더욱이 해당 임야엔 고압송전탑이 2개나 설치돼 있고, 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땅에 대해 1천800배 올랐다는 식의 저열한 공세에 몰두하고 있는 안철수-황교안 후보에 대해 과연 누가 신뢰하고 용납할 수 있을지 우선 의문이 앞선다.
이와 함께 새로 지어질 도로의 설계과정에 김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억측이다. 이 또한 울산시가 지하로 도로를 뚫는 계획을 수년간 논의 중에 있는데,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을 뚫기 위해 노선을 바꾸려는 사람이 있을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해당 연결도로에 대한 설계착수도 최근의 일로서, 빠르게 진행돼도 내년 초쯤에야 설계작업이 끝날 예정에 있다고 한다. 오히려 김 후보 소유 땅만 터널로 뚫릴 가능성이 높아서 시세차익을 얻기란 극히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과 해당 지역민들의 대체적 진단이다.
다른 측면에서 유추하더라도 김 후보는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극심한 정치적 탄압과 피해를 겪었던 당사자이기도 한다. 당시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진앙지인 '울산시장 선거공작' 논란이 그것이다. 2018년 민선7기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사태다.
울산경찰청은 선거일을 코앞에 남겨둔 시점에서 당시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와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그야말로 파상적이었다. 마치 무슨 엄청난 범죄라도 지은 사람으로 내몰며 선거판을 극히 공포스럽게 조성했다. 그런데도 무엇 하나 문제 삼지 못한 채 종결됐다.
물론 선거는 경쟁이다. 후보들이 서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문제를 제기하며 또 비전을 제시하는 등 일련의 행위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자신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마타도어가 된다면 오히려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응당 그들 자신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직결된다. 후보들 스스로 상호 존중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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