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갈대의 속살

시와 칼럼 2022. 12. 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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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속살


가녀린 것이
저 홀로 고개 쳐들고
흔들리며
혹은 흐느끼며
그러나 꺾이지 않은 채
굳세게 서 있는
갈대의 속살을 보라.

나신의 몸짓으로
저 어느 하늘 아래
아무런 깃발도 없이
부대끼는
혹은 발버둥치는
번외의 호곡과도 같은
갈대의 속살을 보라.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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