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은 편지를 묻으며
천둥같은 그리움도
성상 앞에 무던한 것.
두렵게 다가서던
이별의 신작로 어디쯤
그 상심의 한복판에서
질긴 공포와 대면해야 했던
초점 잃은 언어들.
이제야 담담히
젖은 편지를 묻으며
거기 더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노라는
그것이 내게 남은
유일한 사랑의 근원이자
지난한 깨우침인 것을.
詩 정성태
'정성태 [신 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잘 계시나요? (1) | 2022.10.27 |
---|---|
관계에 대해 (3) | 2022.10.26 |
저 달이 뜨는 것은 (2) | 2022.10.24 |
이슬을 보며 (0) | 2022.10.21 |
한 번 떠나간 것은 (2) | 2022.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