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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쓰는 편지
재촉할 것 없는 하늘로
청명한 새벽이 깃든다.
땀에 젖지 않는 공기와
고엽의 두런거림 사이로
낮게, 낮게 엎드려
온전히 계절을 호흡한다.
돌아가는 시절 앞에서
사랑도 늦은 나이에야
깊어진 욕망에 다다름을
선연한 빛깔의 질감과
기억의 총량이 조우하며
가슴 후비는 고질병임을...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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