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일본 극우 빼닮은 정진석 망언... 사과와 자숙 요구돼

시와 칼럼 2022. 10. 1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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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안이 가난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한 틈을 노려 강도가 들어와 온통 강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저항하는 사람은 끔찍하게 고문하고 살해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오히려 강도를 두둔하는 망언을 일삼는다면 어찌될까? 그것도 집권당 당대표 위상을 지닌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통해 터져나왔으니 참담할 따름이다.

만일 그러한 논거를 대입한다면, 동족상잔의 처참한 한국전쟁도 타당한 것으로 뒤바뀐다. 중국에 의해 수천년 동안 우리 민족이 유린당한 것도 정당한 것으로 둔갑된다. 아울러 중국에서 벌어진 신장 위구르족 탄압과 티벳 함락, 나찌의 유대인 학살,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미얀마의 로힝야족 학살 등 국제사회에서 상대적 강자에 의해 자행된 숱한 침탈과 살육 만행이 모두 옳은 것이 될 수 있다.

한동안 우리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일부 재벌기업 사주에 의한 몹쓸 행태 또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경제, 사회적 강자가 자신의 권력을 악용해 언제든지 상대적 약자를 농락해도 된다는 것과 하등 다르지 않다. 이런 사회는 종래 조직폭력배가 활개치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전락된다. 바로 여기서 정치의 본령이 무엇인지 심각한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조선말기 우리 자체적으로 극심한 내분과 무능으로 점철돼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외부 환경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방안도 용이롭지 못했다. 외세 침탈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역량이 현격히 결여되어 있었음을 숨길 수 없다. 일본 제국주의 야욕에 의한 조선 침탈 그리고 그것을 통한 대륙 진출의 허점을 노정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렇다고 조선을 짓밟은 일본의 야만적 행각을 옹호할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이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 국력강화에 그 어떤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된다. 이는 우리 모두의 생존과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특히 외교, 안보, 국방에 있어서 한치의 빈틈도 없어야 할 일이다. 이를 받쳐줄 수 있는 것이 기술 우위와 과학을 통한 경제력 여하에 달려 있다. 아울러 문화, 역사적 영역과 함께 맞물려 상승된다. 그러한 국가적 총량을 신장하는 일에 국론을 집중하고 온 힘을 쏟아야 함은 당연지사다.

물론 허구한날 정쟁만을 일삼는 민주당의 낯뜨거운 어깃장은 목불인견에 다름 아니다. 그러한 점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적지 않게 불만이었을 듯싶다. 그로부터 윤석열 정부를 보호하기 위한 충심에서 비롯된 발언이었다고 여긴다. 그러나 그 점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그의 발언은 한참 빗나가 있다. 진실과 유리되어 있으며, 국민일반의 보편적 정서에도 한참 벗어나 있다.

그의 망언으로 인해 도리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다. 일본 극우 진영에서나 쏟아내는 억지 궤변이 집권당 대표 입을 통해 나왔으니 국민된 입장에서 낯을 들기 어려울 지경이다. 중국의 동북공정 통한 역사왜곡과 침탈야욕이 노골적인 가운데 있다. 그에 대해 무슨 논거로 대적할 수 있을지 난감할 따름이다. 분별없이 쏟아내는 말잔치로 인해 자멸하려 드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지점이다. 그의 사과와 자숙이 요구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