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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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칼럼 2022. 9. 2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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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미풍
날지 못하네

폭풍이 치고
세상이 휩쓸려야만
날을 수 있네

단장의 곡소리
상여의 긴 행렬
천지에 잠기는 날

비로소 솟구쳐
태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는

그러나 아직
날지 못하네
날을 수 없네

더 어두워야만
더 고통스러워야만
날을 수 있는

시계는 미풍
여전히 날을 수 없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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