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저녁 강가에서

시와 칼럼 2022. 9. 1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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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강가에서


너와 마주 앉은 저녁강
꽃잎 댓잎 막 눈부신
발그레한 달빛 자국이
결고이 뺨에 내린다.

생각은 생각을 불러
백년, 천년 끝닿은데 없이
희고 고운 바람으로 일고

억겁을 산대도 너를 닮아
다시 산대도 또 너를 닮아
속살거리는 달빛 자국이
너울져, 너울져 너를 부른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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