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김건희 여사에게 띄우는 서신

시와 칼럼 2022. 8. 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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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 월나라 왕 구천은 오나라와의 전쟁에서 대패한다. 급기야 오나라에 인질로 끌려가 여러해 동안 온갖 수모와 고초를 겪은 후에야 풀려난다. 월나라로 돌아 온 구천은 명재상 범려에게 국가발전 방안에 대해 묻는다. 이에 범려는 사전에 각종 정책과 전략을 세워 대처해야 하며, 무엇보다 백성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구천에게도 직접 들에 나가 백성들과 함께 농사를 짓도록 청했다. 구천의 부인에게도 베를 짜면서 백성들과 고통을 나눌 것을 권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백성들이 기쁜 마음으로 국가의 동원에 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인재를 널리 등용하고, 군대 양성에도 나태함이 없도록 하였다.

월나라 왕 구천은 와신상담하며 범려의 빼어난 지략과 통찰력을 적극 수용해 국력을 키워나갔다. 민심도 날로 두터워졌다. 그러는 가운데 대외적 상황이 월나라에 유리한 쪽으로 무르익자, 마침내 오나라를 공격하게 된다. 그리고 오나라 왕 부차를 생포해 자결케 한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극심한 침수 피해를 겪은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우리 모두를 눈시울 젖게 했던 수원 세 모녀의 빈소에도 조문했다고 한다. 야권 일각의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와 침소봉대 와중에도 국민 일반의 고통에 동참하려는 선한 의지로 읽히고 있어 기쁜 마음이다.

윤석열 정부가 국가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내년 예산을 올해에 비해 감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타전된다. 그럼에도 장애인, 청년, 취약계층 등에 대한 예산은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또한 국가 재난대응시스템 확충 그리고 국민 일반의 민생과 안전 등 민간중심 성장동력은 확충할 것이라고 한다. 문재인 정권에서 부쩍 악화된 국가재정을 돌보고 그러면서도 경제적 약자는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차제에 김건희 여사께 부탁하고 싶은 바가 있다. 우리사회 곳곳의 소외되고 그늘진 곳을 더욱 자주 방문해, 그들의 속내 담긴 얘기에 귀기울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설 종사자들의 애환도 청취할 수 있으면 좋으리라 여긴다. 윤 대통령의 사회, 경제적 약자를 향한 선한 의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보다 세심한 내조가 될 수 있으리라 여기는 까닭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