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거세된 시간 그리고 여전히 광란질주 중인 민주당... 미래 설계도는 있나?

시와 칼럼 2022. 8. 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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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 5년, 건강한 상식과 토론 문화가 거세된 시간이었다.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하면 곧장 적으로 간주하고 몰매를 때렸다. 극렬 지지층의 살벌한 문자폭탄과 차마 입에 담기 패악한 막말도 SNS를 통해 무차별 쏟아졌다. 그런데도 그것을 양념 운운하며 두둔했다. 중우정치의 가장 저열한 민낯을 여과없이 드러낸 셈이다.

그에 따른 후과는 대통령선거 패배로 귀결됐다. 지방선거 패착 요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의 퇴행적 면모는 도돌이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덩치만 비대한 거대 야당일 뿐, 서민의 고단한 삶을 살피는 내용이 거의 없다. 허구한날 누워 침뱉는 식의 정치공세로 난장을 펼친다. 마치 공동체의 파멸을 손짓하는 것만 같아 섬뜩할 따름이다. 그것이 자신들을 더욱 궁박한 처지로 내몰게 될 것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듯싶다.

지지층의 몰지각한 행태 또한 여전하다. 대깨문 부류가 쇠퇴한 지금, 거기 개딸의 맹목적 질주가 심야의 광란극을 방불케한다. 대깨문에 의해 망가진 민주당이 개딸로 인해 연거푸 쇠락하는 과정에 놓여 있는 듯싶어 못내 안쓰러울 따름이다. 내편 아니면 적으로 규정하려는 헛된 적개심으로는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음을 시급히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과거 보수정당에서 고질적 병폐로 나타났던 퇴락상을 한층 능가한다. 대처하는 방법 또한 뻔뻔하다 못해 파렴치하다. 반성과 자숙은커녕, 뭐 어쩔건데 하는 식의 겁박성 행태를 보인다. 또는 온갖 거짓과 심지어 타인에게 책임 떠넘기기 혹은 덧씌우기로 여론을 호도하려 든다. 허언과 위선에 찌든, 그러다보니 얄팍한 궤변과 술수만 넘치는 것이다.

우리 고전 소설 가운데, 탐관오리 재물을 빼앗아 약자를 도왔다는 홍길동 이야기는 미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세상살이 고단한 약자의 마지막 재산마저 강탈해 자신의 치부를 쌓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더욱이 그걸 비판하는 국민 일반을 향해 도리어 목청 높이는 태도를 취한다면 막장에 다름 아니다. 그런다고 지은 죄를 덮을 수 있다거나 또는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칭 보수는, 그들 안팎의 악재가 불거지면 국민 앞에 미안해 하는 시늉이라도 했다. 속내는 모두 알 수 없으나, 표면적으로는 거리에 천막을 치고 당사를 옮기는 모습이라도 보였다. 그런데 민주화운동 경력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그들의 현재는 과연 어떠한가? 숱한 무명용사의 희생을 발판 삼아 자신들 정치적 출세는 이뤘으나, 거기 죄의식은 마비된 듯싶어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권력은 유희의 수단이나 도구가 아니다. 책임이며 헌신일 뿐이다. 그 엄중함을 외면한 채 온갖 크고 작은 범법행위를 일삼았다면 응당 그에 따른 사법적 심판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게 누구든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할 따름이다. 그것이 동학이며, 5.18이며, 근대 시민혁명이 지닌 요체다. 그러한 토대 위에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때라야 국민적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