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한여름, 저녁 찻집에서

시와 칼럼 2022. 7. 15.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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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저녁 찻집에서


긴 햇살이 물러나는 자리,
어둠이 스멀스멀
꼬리를 물고 내려앉는다.

도심 속 서늘한 찻집,
창가에 홀로 터를 정한 채
오래된 시간을 소환한다.

사랑했던 죄보다
어리석었던 기억이 더 사무쳐
가벼이 머리를 흔드는

그 돌아가지 못할 시공,
고통스레 배회하는 잔영들,
바깥 풍경도 분주하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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