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안의 창문 사이로
심안의 창문 사이로
교회 간판이 몇 개 보이고
한창 물이 오른
등나무 가지들에선 계절이
하늘로
더 푸른 기세로
두려운 기색도 없이
콘크리트 절벽을 넘어 서고
사람들은 화사한
그러나 어두운 그림자를 달고선
제 모양대로 어디론가
서둘러 길을 가는
안목의 저 쪽엔
잊고 살아가는 묘비명이
저렇듯, 어찌할 수 없는 무게로
세월을 오라 하는데
자본의 덫에 걸린
교회당의 십자가는 힘을 잃고
피곤이 돌아 앉은
예수만 구슬픈 피리를 분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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