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 집]

눈 내리는 거리에서/정성태

시와 칼럼 2014. 12. 22. 10:57

눈 내리는 거리에서

 

 

 

 

가슴 시린 사람들 머리 위로

혹은 꽉 움추려든 어깨 위로

눈 내리는 신작로가 길다.

 

 

해 짧은 날의 간극만큼

이승의 인연도 그러했으면 좋으련만

모질게도 질긴 것이 명줄이라고

어쩌면 저기 눈 쌓인 신작로만 같다.

 

 

푹푹 빠지는 발길

날은 춥고 걸음은 지친데......

 

 

 

 

詩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