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소명/정성태

시와 칼럼 2012. 11.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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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욕심 부리지 않겠습니다.

산골 어느 자락에 몸 풀어

흰 고무신 깨끗이 닦아 신으며

삼가 발길을 아끼겠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겠습니다.

마음자락 맑게 자족하며

사랑하는 이와 더불어

믿음으로 깊어 가겠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겠습니다.

하늘에 맞닿은 숙명으로부터

거기 가장 여린 것을 품으며

호흡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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